[친절한 쿡기자] ‘1000만 배우’ 임시완, ‘아기병사’ 박형식, ‘성형돌’ 황광희. 모두 대중에게 익숙한 이름입니다. 임시완은 드라마 ‘해를 품은 달’과 영화 ‘변호인’으로 톱스타 반열에 올라섰고, 나머지 두 사람도 마찬가지죠. 그러나 이 세 사람이 모두 같은 그룹이라는 것을 아는 분은 의외로 적습니다. 이들은 바로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의 멤버입니다.
제국의 아이들은 참 이상합니다. 보통은 그룹과 멤버의 인기가 비례합니다. 그룹의 인기가 높아진 후 개인의 이름이 알려지는 겁니다. 그런데 제국의 아이들은 반대죠. 배우 임시완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그가 아이돌 그룹의 멤버라는 것을 알면 놀라곤 합니다. 배우 데뷔 3년 만에 변호인으로 ‘관객 1000만 배우’에 등극했습니다.
하지만 임시완이 속한 제국의 아이들은 2010년 데뷔한 아이돌 그룹인데도 그 흔한 케이블 채널 음악방송에서조차 1위를 한 적이 없습니다. 지난 4월 12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 2’에서 뉴 키즈 온 더 블록의 ‘스텝 바이 스텝’ 리메이크 무대로 우승한 것이 이들에게는 데뷔 후 처음 누린 1위였죠. 멤버 형식이 “1위라는 것이 이런 느낌이구나”라고 말하며 상패를 들고 눈물을 흘리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악운도 그룹의 부진에 한몫했습니다. 리더 문준영은 2012년 KBS 2TV ‘출발 드림팀’ 녹화 중 발목을 다쳐 2년6개월 동안 활동을 못했습니다. 다른 멤버들도 크고 작은 부상이 끊이지 않아 방송활동이 연기되거나 일찍 마감되곤 했죠. 5년째 자리를 잡지 못한 제국의 아이들이 ‘짠한’ 나머지 팬이 아닌 사람들도 “이제는 잘됐으면”하고 바랄 지경입니다.
제국의 아이들은 2일 정오 새 미니앨범 ‘퍼스트 옴므’를 발매하고 타이틀곡 ‘숨소리’를 내놨습니다. 히트 작곡팀 ‘용감한 형제’와 ‘별들의 전쟁’이 만든 이 노래는 박형식과 임시완의 활발한 활동에 힘입어 성공적으로 차트 상위권에 안착하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자 다시 40위권으로 추락했습니다.
그래도 아직 기회는 있습니다. 그룹이 활동을 시작하면 떨어진 순위가 다시 올라가는 ‘차트 역주행’도 종종 일어나니까요. 3일 서울 광진구 능동로 와팝홀에서 컴백 기념공연을 열고 활동 신호탄을 쏘아올린 제국의 아이들. ‘이제는 빛날 시간’이라는 ‘숨소리’의 가사처럼, 올해는 1등 합시다.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
[친절한 쿡기자] 그룹 인기보다 멤버들이 더 유명세 ‘제국의 아이들’ 이번엔 노래로 뜰까
입력 2014-06-04 02:59 수정 2014-06-04 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