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과 불법 개인교습 등 각종 추문으로 지난달 파면된 서울대 성악과 박모(49) 교수의 학력 위조 의혹에 경찰이 무혐의 판단을 내렸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가짜 학위증명서로 교수 채용에 응시한 혐의(사문서 위조)로 고발된 박 교수를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3일 밝혔다.
박 교수는 2004년 교수 채용 당시 ‘프랑스 파리 크레테이유(Cr?teil) 국립음악원’ 수료를 최종 학력으로 기재했다. 올 초 이 학력이 허위라는 의혹이 제기됐고 지난 3월 한 성악계 인사가 그를 사문서 위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은 인터폴에 공문을 보내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 지난달 초 “학적에 문제가 없다”는 회신을 받아 ‘혐의 없음’ 결론을 내렸다.
박 교수는 지난 2월 성추행과 불법 개인교습 등 각종 의혹이 불거져 교내 인권센터와 교수윤리위원회 조사를 받았다. 의혹 대부분이 사실이라고 판단한 서울대는 지난달 19일 교원징계위원회를 열어 파면 조치했다. 다만 박 교수가 이의신청할 경우 최종 결정이 내려지기까지 2∼3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박 교수의 공석은 당분간 유지키로 했었다. 이 같은 징계위 결정으로 수습 국면에 접어들던 서울대 성악과 사태는 경찰의 학력 위조 무혐의 판단으로 다시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단독] ‘성추행 의혹’으로 파면된 서울대 음대 교수 학력 위조 의혹은 무혐의 처분
입력 2014-06-04 02:07 수정 2014-06-04 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