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이마트와 함께 위기 상황에 놓인 가정에 최대 1년간 식료품 등을 직접 지원키로 했다.
시는 이달부터 가장의 사망 또는 실직, 부상 등으로 생계가 어려운 50가구에 6개월∼1년간 식료품과 생필품을 제공하는 ‘위기가정 희망마차 집중지원사업’을 연말까지 시범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시는 강서·관악·노원·은평·중랑구를 시범구로 선정했으며, 기초생활수급 등 지원을 받지 않는 복지 소외계층 중 각 구에서 추천받은 가구가 대상이다.
시 관계자는 “위기가정에게 식료품은 금전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기간이 길어질 경우 삶에 대한 불안감과 의욕상실 등 비관적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원 대상 가정에는 매달 가족 수를 고려해 쌀, 라면, 된장, 고추장, 참치캔, 김 등 식료품과 비누, 샴푸 등 생필품이 지원된다. 시는 이달에는 기본 식료품 및 생필품을 제공한 뒤 사례 관리를 통해 8월부터는 각 가정의 필요에 따라 맞춤형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시는 또한 지원 대상자가 재래시장에서 직접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거나 인터넷쇼핑몰에서 필요한 물품을 선택하도록 하는 방안을 이마트와 함께 검토 중이다. 아울러 시범사업을 토대로 해 장기적으로 25개 전 자치구로 사업 대상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강종필 시 복지건강실장은 “송파구 세 모녀 사건처럼 갑작스러운 생활고, 지병, 고독, 장애 등으로 당장의 끼니 걱정이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시범사업을 운영하게 됐다”면서 “여력이 없는 가정에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동기 부여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마트의 후원과 자원봉사로 2011년부터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에게 식료품 등을 전달하는 희망마차를 운영 중이다. 지난달 말까지 총 5만786가구에게 14억35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했다.
어려운 이웃을 제보하거나 봉사활동을 희망하는 기업, 단체, 개인은 120다산콜센터나 ‘희망온돌’ 홈페이지(ondol.welfare.seoul.kr)에 신청하면 된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
송파 세 모녀 비극 다신 없기를…
입력 2014-06-04 0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