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세 모녀 비극 다신 없기를…

입력 2014-06-04 03:41
서울시가 이마트와 함께 복지 소외계층에게 식료품 등을 장기 지원하는 ‘위기가정 희망마차 집중지원사업’을 벌인다. 사진은 기존 희망마차 사업.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이마트와 함께 위기 상황에 놓인 가정에 최대 1년간 식료품 등을 직접 지원키로 했다.

시는 이달부터 가장의 사망 또는 실직, 부상 등으로 생계가 어려운 50가구에 6개월∼1년간 식료품과 생필품을 제공하는 ‘위기가정 희망마차 집중지원사업’을 연말까지 시범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시는 강서·관악·노원·은평·중랑구를 시범구로 선정했으며, 기초생활수급 등 지원을 받지 않는 복지 소외계층 중 각 구에서 추천받은 가구가 대상이다.

시 관계자는 “위기가정에게 식료품은 금전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기간이 길어질 경우 삶에 대한 불안감과 의욕상실 등 비관적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원 대상 가정에는 매달 가족 수를 고려해 쌀, 라면, 된장, 고추장, 참치캔, 김 등 식료품과 비누, 샴푸 등 생필품이 지원된다. 시는 이달에는 기본 식료품 및 생필품을 제공한 뒤 사례 관리를 통해 8월부터는 각 가정의 필요에 따라 맞춤형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시는 또한 지원 대상자가 재래시장에서 직접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거나 인터넷쇼핑몰에서 필요한 물품을 선택하도록 하는 방안을 이마트와 함께 검토 중이다. 아울러 시범사업을 토대로 해 장기적으로 25개 전 자치구로 사업 대상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강종필 시 복지건강실장은 “송파구 세 모녀 사건처럼 갑작스러운 생활고, 지병, 고독, 장애 등으로 당장의 끼니 걱정이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시범사업을 운영하게 됐다”면서 “여력이 없는 가정에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동기 부여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마트의 후원과 자원봉사로 2011년부터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에게 식료품 등을 전달하는 희망마차를 운영 중이다. 지난달 말까지 총 5만786가구에게 14억35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했다.

어려운 이웃을 제보하거나 봉사활동을 희망하는 기업, 단체, 개인은 120다산콜센터나 ‘희망온돌’ 홈페이지(ondol.welfare.seoul.kr)에 신청하면 된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