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MCA, 새로운 100년의 약속] 우리 사회 변화의 씨앗, 대학Y

입력 2014-06-05 02:43 수정 2014-06-05 20:32
‘후보님은 해당 지역에서 청년 창업지원 및 지원금 제도를 운영한다는 공약이 있습니까.’

4일 치러진 전국 지방선거를 보름여 앞두고 대학YMCA전국연맹(대학Y)은 전국 15개 시·도(제주도 제외)에서 출마한 지방선거 단체장 후보들에게 청년정책 질의서를 일제히 발송했다. 주거 일자리 문화 청년 등 4개 분야 10개 항목으로 구성된 질의서를 통해 대학·청년층에 대한 후보들의 관심을 촉구하고 정책에 반영토록 하기 위해서다. 대학Y는 지난 3월 말부터 약 2개월 동안 작성한 질의서와 별도로 ‘대학Y가 6·4지방선거 후보 및 당선자에게 드리는 10대 정책제안서(표 참조)’도 발표했다.

‘함께 꿈꾸는 세상, 변화를 이끄는 젊음’을 모토로 활동 중인 대학Y는 전국 13개 대학에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학생조직이다. 대학 캠퍼스 단위마다 주요 사회 이슈를 함께 토론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학생들의 모임으로는 대학Y가 대표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 대학Y의 역사는 100년을 훌쩍 뛰어넘는다. 1901년 북미Y국제위원회에서 파송된 질레트 간사가 배재학당에 학생Y를 만들었다. 일제 강점기였던 1910년 서울 근교에 있는 사찰 진관사에서는 전국에서 온 46명의 학생이 참가한 첫 번째 학생하령회(여름대회)가 개최됐다.

1911년에는 Y간사였던 이승만이 전국을 순회하면서 학생Y를 조직했다. 1923년 즈음에는 전국 16개 학생Y에서 3170여명의 회원이 활동했고, 28년에는 전국에 25개 학생Y가 생겼다.

일제 탄압이 극심해지던 1930년대 후반에 들어서는 대학Y의 활동도 시련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광복과 6·25전쟁 등을 거친 뒤 활동을 재개한 대학Y는 1969년 한국기독학생총연맹(KSCF)이 결성된 후 캠퍼스별 KSCF 활동과 회관을 근거로 활동을 함께해 나갔다. 1970년대 들어서는 민청학련 사건 등으로 대학Y 지도자들이 대거 구속되는 등 또 한번의 시련기를 거쳤다. 대학Y 전국연맹이 재건된 건 1994년이다. 전국 13개 지역 41개 대학이 가입한 이래 통일운동과 생명·평화 운동을 면면히 이어오고 있다.

대학Y의 핵심 비전은 청년들을 평화의 씨앗으로 키우는 데 있다. 앞만 보고 내달리는 획일화된 대학·청년사회 속에서 남들처럼 취업 준비와 자격증 공부, 어학연수에 매달리는 삶을 내려놓으라고 대학Y는 제안한다. 대신 대학시절 내 주변과 내가 속한 공동체, 지역사회에 관심을 갖고 평화를 심을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하도록 돕는다. 대학Y 활동을 거친 회원들은 정치와 경제, 사회와 문화, 시민단체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생명과 평화의 전령으로서 남다른 에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대학Y는 평화의 씨앗이자 변화의 씨앗이다. 나와 주변, 공동체와 지역을 변화시키는 데 앞장서고자 희망하는 청년들은 오라. 그들을 향한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02-754-7893).

이지윤 간사<한국YMCA전국연맹 지도력계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