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학 청년들은 정치에 너무 관심이 없잖아요. 그래서 청년세대들이 안고 있는 문제를 자연스럽게 꺼내면서 정책에도 반영될 수 있도록 해보자는 취지로 출발한 거죠.”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 15개 광역자치단체장(제주 제외) 후보들에게 ‘청년정책 공개 질의서’를 보낸 대학YMCA전국연맹(대학Y) 이가인(21·서울여대·사진) 회장은 뿌듯해했다.
이 회장은 4일 국민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대학 안에서 다른 동아리나 대학생 단체가 쉽게 해내지 못한 일을 시도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아 남다른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무슨 동아리에 가입할까’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 대학Y를 선택했다. 올 들어 3년째 Y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남들이 배우지 못하는 것을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다양한 친구들과 함께 다양한 생각을 듣고 말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요. 사고의 폭과 깊이를 더할 수 있다는 게 대학Y 활동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Y는 여름과 겨울 등 매년 세 차례 정도 평화순례 행사나 토론회, 현장방문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의 이슈와 직접 맞닥뜨리며 현장 속으로 뛰어든다.
최근 대학가에 범람하고 있는 각종 기업과 연계된 동아리에 대해 이 회장은 우려를 나타냈다.
“크고 작은 기업들이 스펙을 쌓아 취직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있는 재학생들에게 ‘서포터즈’ 형식으로 지원해 준다면서 활동을 권유하고 있어요. 그런 걸 볼 때마다 학생들이 기업의 홍보 수단으로 이용당하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많아요.”
한국사회를 강타한 세월호 참사는 대학Y의 정체성과 역할을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이 회장은 “대학Y 회원들이 희생자 분향소와 상담부스 등에서 자원봉사하며 우리 사회와 이웃, 젊은이들에 대한 관심이 한층 깊어진 것 같다”면서 “대학Y는 우리 사회에서 더 낮고, 더 아픈 곳으로 찾아가 행동하며 변화를 이끄는 젊은 힘이 되는 데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사진=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세월호 참사 대학Y 정체성 되새기는 계기”
입력 2014-06-05 02:43 수정 2014-06-05 1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