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연합(EU)이 새로 출범한 팔레스타인 통합정부와 협력하겠다고 밝히자 이스라엘이 발끈하고 나섰다.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통합정부의 행동을 보고 판단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통합정부와 협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통합정부는 기술관료 중심의 과도정부이며 하마스와 연계된 장관이 포함되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통합정부가 비폭력과 이스라엘 국가 인정이라는 원칙을 유지하는지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앙 발레 데 알메이다 미국 주재 EU 대표도 “문제는 팔레스타인 통합정부의 구성이 아니라 실질적 활동 방향”이라며 “유럽은 통합정부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는 “팔레스타인 통합정부 뒤에는 이스라엘 파괴에 전념하는 테러 집단인 하마스가 있다”며 “통합정부와 협력하겠다는 미 국무부 논평에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정부는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수반에게 하마스와의 약속을 깨고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으로 돌아오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美·EU “팔레스타인 통합정부 협력”
입력 2014-06-04 02:59 수정 2014-06-04 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