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자녀 구순열 수술

입력 2014-06-04 02:59 수정 2014-06-04 03:27
다문화가정 자녀가 기독인의 도움을 받아 구순열(언청이)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았다.

한국인 아버지와 필리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김 세르지오 톰바가(11)군은 지난달 22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 한양대병원에서 구순열 수술을 받은 뒤 2일 퇴원했다.

김군은 선천적으로 입술이 갈라진 ‘언청이’로 태어났다. 일종의 얼굴기형인 구순열은 어릴 때 수술을 받으면 빨리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김군이 세 살 때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자 어머니는 비용 부담 때문에 김군의 수술을 차일피일 미뤘다.

경기도 평택에서 유학을 준비하던 정용준(전 소망교회 대학부) 목사는 인근 교회에 다니는 이들 모자의 사정을 안타깝게 여기던 중 한양대병원 황미선 원목의 도움으로 한국심장재단의 후원을 받아 김군이 수술을 받도록 했다. 한양대병원 안희창 교수는 “수술은 잘 됐지만 김군은 성인이 될 때까지 꾸준한 언어치료와 치과교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청소 등으로 생계를 잇고 있는 김군의 어머니 루비 톰바가(44)씨는 “아들이 구순열로 놀림을 받았는데 기독교인의 도움으로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 것 같아 행복하다”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