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 4장 12∼17절
교회를 새롭게 건축하면 입구 쪽에 높은 게양대를 세우고 싶다. 그래서 태극기를 높이 달고 싶다. 우리가 항상 태극기를 볼 수 있다면 이 나라의 국민임을 더욱 생각할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이다.
미국 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는 취임연설에서 “여러분의 조국이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묻지 말고, 조국을 위해 여러분이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를 물으시오”라고 했다.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우리에겐 조국을 지키고, 더 좋은 나라를 만들어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책임이 있다.
오늘 본문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포로로 있던 때의 이야기다. 당시 아하수에로왕이 왕후 와스디를 폐위하고 에스더를 왕후로 삼았다. 에스더는 조실부모하여 사촌인 모르드개에 의해 딸같이 양육 받았다. 그는 왕후가 된 후에도 모르드개의 말에 잘 순종했다. 당시 왕의 총애를 받던 하만이라는 자는 교만하기 그지없어서 왕을 제외한 모든 자가 자신 앞에서 무릎 꿇고 절하기를 원했다. 그러나 모르드개는 하만에게 절하지 않았다. 하만은 분을 참지 못해 모르드개뿐 아니라 그의 민족까지 몰살시킬 음모를 꾸몄다. 하만은 왕에게 아달월 십삼일 하루 동안에 모든 유다인을 진멸하고 재산을 탈취하라는 내용의 조서를 각 지방에 내리게 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모르드개와 유다인들은 애통하여 금식하며 부르짖었다. 에스더도 이 사실을 알게 된다.
하만의 음모를 막을 수 있는 자는 왕뿐이며, 왕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자는 왕후다. 그러나 왕후라고 마음대로 왕에게 나갈 수는 없다. 왕이 원하지 않는데 그 앞에 나가면 죽을 수도 있다. 그런데도 모르드개는 에스더에게 왕 앞에 나가 하만의 음모를 막도록 요청한다. 모르드개는 에스더에게 “네가 잠잠하면 홀로 목숨을 건질지 모르지만, 유다인들은 다른 곳에서 구원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너와 네 아버지 집은 멸망할 것이다. 네가 왕후가 된 것이 이때를 위함이 아니냐”고 말한다. 이때 에스더의 대답은 “나를 위하여 수산의 유다인들이 삼일 동안 금식하면 나도 금식한 후에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가겠다. 죽으면 죽으리라”고 말한다. 그리고 에스더는 삼일 금식 후에 왕 앞에 나간다. 결국 음모를 꾸민 하만은 죽임을 당하고, 에스더의 헌신으로 유다인들은 구원을 받았다. 그의 헌신은 민족과 나라를 위한 것이었다. 하만에 의해 유다인들이 몰살됐다면 지금의 이스라엘은 존재하지 못했다. 죽음도 불사한 에스더의 헌신적 행동이 민족과 나라를 구했다.
6월은 현충일이 있는 호국의 달이다. 순국열사의 대다수는 이름도 없이 조국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놓았다. 그분들의 희생이 있기에 우리가 있고, 우리의 자녀와 자손들이 있을 수 있게 됐다. 우리도 “죽으면 죽으리라”라는 각오로 나라와 민족을 위해 살자. 진정한 나라 사랑은 조국을 위해 자신을 내어놓는 것이다. 조국이 부른다면 언제든 조국을 위해 죽을 각오로 사는 것이 진정한 애국이다. 우리의 조국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다. 조국의 복음화를 위해 힘쓰는 이유도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조국을 더욱 사랑하고, 사랑을 실천하자!
김동환 목사(진천중앙교회)
[오늘의 설교] 나라 사랑
입력 2014-06-04 02:29 수정 2014-06-04 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