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는 최대 격전지에서 초박빙 대결을 펼치면서 속은 타들어가지만 로고송과 포퓰리즘, 네거티브 등 '3가지가 없는 선거운동'을 고집하고 있다. 남 후보는 2일 "선거운동 기간에 네거티브를 하지 않겠다는 나와의 약속을 지키고 있다"면서 "승패를 떠나 깨끗한 선거운동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나부터 바꾸겠다'는 약속을 유권자들이 믿어주시는 것 같아 뿌듯하다"면서 "안전하면서도 따뜻한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대신 남 후보는 경기도의 8개 시와 군을 누비며 유권자 한 명이라도 더 만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수원에서 시작해 남양주 의정부 양주 연천 파주 고양 김포를 찾는 강행군이었다. 그는 오전 6시40분 수원시 영통구 광역버스 정류장에서 출근 인사로 하루를 열었다. 광교를 거쳐 수원에서 열린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도 참석했다. 점심은 휴게소에서 우동으로 때웠다.
특히 의정부와 양주 등 경기 북부 유세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을 빼놓지 않았다. 경기 북부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지역임을 고려해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하는 이유를 역설했다. 그는 "경기도까지 새누리당이 패배한다면 박 대통령의 하반기 국정 운영이 힘들어진다"며 "유권자들의 힘으로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 대통령의 국가 대개조와 경제발전, 남북통일을 돕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 북부의 표심을 잡기 위한 맞춤형 공약들도 선보였다. 그는 "경기도에 통일경제특구를 만드는 법을 6월 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며 "양주 동두천 연천 포천 등은 수도권 규제에서 빼 새로운 공장과 대학이 유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악속했다. 이어 "북한과의 접경지역에 개성공단과 연계한 남북통합 산업공단인 쌍둥이공단을 만들어 대북 사업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도 했다.
남 후보는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를 '보육교사 공무원화 대(對) 안전공무원 확대' 구도로 만들기 위해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이번 선거는 안전한 경기도를 위해 소방직·안전직·전문기술직 공무원 5000명을 확충하겠다는 저의 공약과 7만명 보육교사를 공무원으로 만들겠다는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 간의 정책공약 싸움"이라고 주장했다.
남 후보는 또 오후 8시20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문화의 거리에서 퇴근하는 시민들과 정책 토론을 나눴다. 도내 구석구석을 찾아가 시민들과 토론하는 '웰컴 투 동네방네 골목길(웰컴 투 동방골)' 투어를 통해 시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선거운동 마지막 날에는 자신을 5선으로 키워준 수원을 찾아 한 표를 호소할 예정이다.
수원·의정부·양주=김동우 기자
[6·4지방선거 D-1 막판 선거운동 밀착 르포] 새누리당 남경필“국가개조·경제발전에 힘 실어달라”
입력 2014-06-03 03:59 수정 2014-06-03 0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