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D-1 막판 선거운동 밀착 르포]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국민견제·국민감시의 힘 보여달라”

입력 2014-06-03 03:35 수정 2014-06-03 04:32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지사 후보(왼쪽 첫 번째)가 2일 안양시 동안구 귀인로 호계종합시장 상인연합회를 방문해 상인 대표들과 면담하고 있다. 안양=구성찬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경기도지사 후보는 2일 0시부터 도 전역을 저인망식으로 훑는 '무박 3일 진심 장정'을 시작했다. 상대 후보를 매섭게 추격하면서 승기가 보이지만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 없다는 게 캠프 측 설명이다. 때문에 최대한 많은 도민과 접점을 늘려가며 이른바 '쌍끌이 유세' 태세를 선거 전날까지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김 후보는 전날 오후 11시부터 밤잠을 자지 않았다. 용인시의 한 식당에서 손님들과 인사한 뒤 고양 구리 성남 의왕 안양 시흥 부천시 등으로 큰 원을 그리며 유권자들을 만났다. 계층 연령 지역 직업 등을 가리지 않고 도민들과 새벽 얘기꽃을 피웠다. 바쁜 일정 중에도 오전 5시 고양시의 한 교회를 찾아 예배에 참석하기도 했다.

아침에는 성남시 분당구 대왕판교로 NHN엔터테인먼트 본사에서 IT 전문가들과 타운홀 미팅을 가졌다. 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도내 IT 분야 일자리 10만개 창출과 청년 일자리 펀드 운영, 국내 최대 규모 게임쇼인 '지스타'의 경기도 유치 등을 약속하며 젊은층을 공략했다.

오전 11시쯤에는 시흥시의 노인복지관으로 자리를 옮겨 어르신 400여명에게 일일이 콩나물국을 떠주며 지지를 호소했다. 국통에서 올라오는 김으로 얼굴은 땀범벅이 됐지만 유권자들과 눈을 맞춰가며 인사를 계속했다. 하루 스무 개의 일정 중 3분의 1가량을 전통시장에 할애하며 서민층을 파고들었다.

유세 곳곳에서는 '세월호 정권 심판론'이 거론됐다. 지원유세에 나선 같은 당 박영선 원내대표는 의왕 유세에서 "이번 선거는 세월호 이후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선거"라며 "국민견제, 국민감시의 힘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도 시흥 유세에 나와 "(세월호) 사태에 대한 책임과 진상조사 (과정을) 정치적으로 평가하고 심판하는 게 이번 선거"라고 가세했다.

통합진보당 백현종 전 후보의 사퇴와 관련한 연대설은 일축했다. 김 후보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다"면서 "진보당과 백 후보가 정치적 판단을 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의 공약에 대해서는 조목조목 문제점을 거론하며 날 선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자신의 '보육교사 단계적 공무원화' 공약에 대해 남 후보가 8조원이나 든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김 후보는 "박근혜정부가 추진해온 유보통합(유치원과 어린이집 통합) 방향과 일치하는 공약을 '국가적 재앙'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결국 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셈"이라고 맞받아쳤다.

의왕·시흥·부천=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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