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생명 연장과 삶의 질 개선을 위해 혁신적인 의약품을 공급해 온 제약업계가 최근 환자와의 소통에 더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제약업계가 그간 환자들의 충족되지 않은 의학적 요구를 이해하고, 이러한 부분을 해결하는 데 주력해 왔다면 이제는 한발 더 나아가 환자들이 임상시험에 참여하거나 치료 과정에서 겪게 되는 소소한 부분까지 살피며 환자들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릴리는 환자를 보다 가까이에서 이해하기 위한 직원 참여 프로그램과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부 프로그램을 동시에 운영 중이다.
한국릴리는 ‘환자를 최우선으로(Patients Matter Most)’라는 슬로건 아래 환자 중심의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메디컬 로드맵(Medical Roadmap)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환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의약품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치료 대상인 환자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는 인식하에 의학 사업부 직원들의 주도로 기획됐다. 평소 환자들을 대면할 기회가 없는 직원들도 환자들의 삶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환자 중심의 의사결정이 실제 업무에 반영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9월, 메디컬 로드맵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한국릴리 직원 16명은 사전신청을 통해 용인정신병원과 용인시 정신보건센터의 진료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회를 가졌다. 참가자들은 병동 회의를 참관하기도 하고 각종 재활 프로그램에 참여해 환자들의 치료 과정에 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환자와의 직접적인 관계형성을 통해 질환으로 어려움을 겪는 환자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약물치료가 환자에게 갖는 의미를 파악하는 등 이와 같은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향후 실질적인 업무에 반영될 수 있도록 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의학부서의 이지민 부장은 “환자들을 직접 만나보면서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병동생활의 고충을 이해하고 약물치료의 한계 등 환자들을 보다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환자들의 실질적인 필요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릴리는 임상시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일반적인 조사가 임상시험 피험자에 대한 신약 효과나 치료 상태, 경과 등에 국한돼 있다면 한국릴리의 환자설문조사는 환자들이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이유와 임상시험의 장단점 등을 포함하여 환자가 임상시험 중 겪고 느끼는 개인적인 데이터를 계량화하여 파악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이러한 통계적 조사를 통해 얻은 결과는 회사의 신약 개발과 임상 연구에 적극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실제로 릴리 본사의 의약품 안전성 관리부서는 한국릴리의 임상 시험팀과 밀접한 협력을 통해 임상시험에 참가 중인 국내 환자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해당 조사 결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국릴리 의학부 루이스 멘데즈 부사장은 “메디컬 로드맵은 보다 많은 이들이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릴리의 기업이념을 바탕으로 한 프로그램”이라며 “앞으로도 환자를 최우선으로 하는 환자 중심의 경영 원칙에 입각해 환자들을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영수 쿠키뉴스 기자
“최상의 치료제는 환자와의 소통” 한국릴리 ‘메디컬 로드맵’ 운영
입력 2014-06-03 03:35 수정 2014-06-03 0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