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대안학교 급증세… 양질 커리큘럼 과제

입력 2014-06-03 03:35 수정 2014-06-03 04:32
예장 합동 학원선교위원회는 2일 경기도 화성 주다산교회에서 학원선교대회를 열고 "급변하는 상황에서 대안학교 운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양질의 교육 커리큘럼·교사를 통해 차세대 육성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상진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장은 "초창기 한국교회는 '한 교회 한 학교 운동'을 펼쳤는데 1902년 당시 평안북도는 예배당 숫자가 104개였지만 교회가 설립한 소학교 수는 148개나 됐다"면서 "노회 보고 때도 주중 학교보고가 있을 정도로 한국교회는 역사적으로 대안학교 운동이라는 뿌리를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소장은 "최근 조사에 따르면 기독 대안학교 수가 일반 대안학교 수를 앞질렀다"면서 "한국교회는 기독 대안학교가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빠른 증가세만큼 질적인 성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독 대안학교의 비인가 비율이 83%에 이르고 교사들의 대우가 열악한데다 경력마저 짧은 상황"이라며 "대안학교 확산기에서 성숙기로 넘어가야 할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양질의 교육 커리큘럼과 교사 양성과정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도경 장로회신학대 교수도 "한국교회는 조만간 세대 간 불균형과 1인 가족 증가, 미혼자 증가, 이주민 증가 등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을 것"이라며 "교인수 급감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기독교 인재를 키우려면 남강 이승훈 선생처럼 인격과 전문성을 지닌 교사부터 길러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순웅 학원선교위원장은 "교단 역사상 최초로 열린 학원선교대회가 대안학교 설립을 고려하고 있는 교단 내 다수의 교회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