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車 판매, 세월호 여파 주춤 개사 중 르노삼성만 개선

입력 2014-06-03 03:35 수정 2014-06-03 04:32
올 들어 성장세를 이어온 국내 자동차 시장이 지난달 주춤했다. 세월호 참사 여파가 자동차 내수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국내서 5만9911대를 판매해 지난 4월에 비해 판매량이 9.1% 줄었다고 2일 밝혔다. 4월에 비해 승용차는 8.5%, 레저용 자동차(RV)는 0.6% 판매가 줄었다. 신차가 출시된 쏘나타가 1만3687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현대차는 지난 4월에는 3월 대비 14.0%의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과 비교해서는 3.4% 판매가 증가했지만 이는 ‘기저효과’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같은 기간 현대차 노조는 주말 특근을 거부해 생산·판매가 크게 감소했다. 지난 4월 판매 실적이 전년 동월 대비 12.9%나 늘어난 것에 비춰보면 3.4% 증가는 지난달 시장이 크게 위축됐음을 보여준다.

기아자동차도 4월에 비해 7.1%, 작년 5월에 비해 8.2% 줄어든 3만6252대를 국내서 팔았다. 기아차는 소비 위축 분위기를 극복할 신차가 없어 실적이 더 좋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연휴에 따른 근무일수 감소와 업체 간 경쟁 심화 등의 영향으로 국내 판매가 줄었다”면서 “이달 출시하는 신형 카니발로 내수 부진을 만회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지엠도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5.0% 판매가 늘었으나 전달에 비해서는 5.2% 줄었다. 쌍용자동차는 4월에 비해 12.3% 줄어든 5271대를 국내서 판매했다. 지난해 5월과 비슷한 실적인데, 뉴 코란도C와 코란도스포츠의 판매 호조 덕분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완성차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해와 지난달 대비 실적(각각 60.8%, 20.3%)이 모두 개선됐다. 디자인을 바꾼 SM3 네오와 르노의 스페인공장에서 수입한 QM3가 본격적으로 공급됐기 때문이다.

해외 판매에서는 현대차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 늘어난 35만5050대를 판매했고 기아차도 1.5% 증가한 21만7366대를 팔았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