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2일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는 대전 유세를 시작으로 충남 천안과 강원도 원주를 관통하는 상행선 라인을 따라 움직이며 막판 표심 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원주를 시작으로 충북 청주, 대전, 광주로 이동하는 하행선 라인을 따라 유세를 벌였다. 두 대표가 크로스 선거지원 전략으로 막판 표 다지기에 나선 모양새다.
세월호 심판론으로 막판 세몰이에 나선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새누리당의 흑색선전과 지역주의로 선거가 혼탁해지며 판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선거 당일까지 ‘비상체제 가동’을 선언했다.
아침 일찍부터 대전을 찾은 안 대표는 같은 당 권선택 대전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대전선거대책위 회의에서 “이번 지방선거는 무능한 정부에 성찰을 촉구하는 기회이자 무책임한 여당에 책임을 묻는 기회”라며 “대한민국 허브인 대전에서 변화가 시작되면 대한민국이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회의에 앞서 지하철 대전시청역 인근에서 권 후보와 함께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를 했고, 선거대책위 회의를 마치고 권 후보와 함께 유세를 계속했다. 안 대표는 이후 충남 보령과 홍성, 천안을 잇달아 들러 새정치연합 이시우 보령시장 후보, 구본영 천안시장 후보 등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며 북쪽으로 이동했다. 오후 7시쯤 원주에 도착한 안 대표는 밤늦게까지 새누리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최문순 강원지사 후보 지지유세 등 강행군을 이어갔다.
안 대표와 반대방향으로 움직인 김 대표는 오전 원주의 최문순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국민안심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 참석해 ‘국민 지키기 48시간 비상체제’ 돌입을 선언했다. 김 대표는 “오늘부터 세월호를 잊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새누리당의 흑색선전에 대한 준비태세를 제대로 갖추기 위해 국민 지키기 비상체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은 공동대표와 각 후보의 48시간 릴레이 유세, 시·도당 차원의 48시간 부정선거신고센터 운영 등을 통해 막바지 표몰이에 나서기로 했다.
김 대표는 이어 청주로 이동, 이시종 충북지사 후보 지원유세를 펼쳤고 세종과 대전 유세를 거쳐 광주에 도착, 윤장현 광주시장 후보 지원유세를 벌였다. 김 대표는 각 지역 유세에서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슬픔과 분노에 빠져 있는 지금 치러지는 선거는 돈과 이윤 중심의 대한민국을 사람 중심의 대한민국으로 만들 수 있는 소중한 계기”라며 “투표로 울분과 분노를 말해 달라”고 호소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6·4지방선거 D-1] 새정치연합 표 다지기 ‘국민 지키기 48시간 비상체제’ 선언
입력 2014-06-03 02:33 수정 2014-06-03 0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