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들 ‘꼼수 마케팅’

입력 2014-06-03 02:33 수정 2014-06-03 04:31
일부 여행사들이 실제로는 없는 최저가의 해외여행 상품을 미끼로 내세워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꼼수 마케팅을 벌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는 지난달 27∼29일 여행사들의 홈페이지 해외여행 상품 최저가격을 조사한 결과 모두투어 여행박사 노랑풍선 웹투어 등 4개사 상품의 메인화면 최저가격이 실제 가격과 일치하지 않았다고 2일 밝혔다.

모두투어는 홈페이지 메인에서 코타키나발루를 5∼6일간 여행하는 상품을 ‘인기 휴양지 베스트 코타 실속상품 모여라!’라는 코너에서 홍보하며 최저가격을 19만9000원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 화면을 클릭해 상세화면으로 들어가면 실제 가격은 33만9000원부터 100만9000원까지 치솟는다. 8월까지 출발 날짜별 상품 가운데 19만9000원짜리는 한 개도 없다. 10석 한정으로 7일 출발하는 25만9000원짜리 상품마저 모두 판매 완료된 상태다.

여행박사의 해외 패키지 메인화면에 있는 ‘세부 3박5일, 6월 5일 황금연휴 좌석 확보 59만9000원부터’ 상품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상세화면으로 들어가면 이보다 10만원 비싼 69만9000원부터 78만9000원까지 상품만 소개돼 있다.

노랑풍선 메인화면의 ‘유럽 대표상품 TOP 6’ 중 최저가 169만원을 내세운 ‘팁 포함 & 바토무슈 탑승 융프라우 등정♬서6국12일 OZ/QR‘ 상품도 클릭하면 219만원 이상이라고 표시돼 있다. 10월까지의 선택상품 중 169만원짜리는 아예 없다.

웹투어 메인 페이지에 올라온 ‘홍콩 2박3일 또는 3박4일 34만900∼’ 패키지 상품의 실제 판매가격은 119만9000원으로 85만원이나 차이가 났다.

컨슈머리서치 최현숙 대표는 “일부 여행사들이 ‘최저가’ 여행 상품이라고 홍보해 놓고 소비자들이 전화 문의를 하면 ‘해당 상품은 모두 팔렸으니 가격대가 다른 상품을 예약하라’는 식으로 유도하는 미끼 영업은 근절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