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을 보기 위해 대형마트에 들어서면 스마트폰으로 ‘오늘의 이벤트 상품’ 쿠폰이 날아온다. 모바일 지갑은 방문하는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 카드를 제일 먼저 보여준다. 쇼핑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려는 순간, 친구가 생일 선물로 보내준 커피 기프티콘을 사용할 수 있는 카페가 근처에 있다는 애플리케이션 알람이 울린다.
SK플래닛이 모바일 기반의 통합 커머스 플랫폼 ‘넥스트 커머스(NEXT Commerce)’를 차세대 사업 전략으로 추진한다. 정보통신기술(ICT)과 오프라인 상거래를 융합한 넥스트 커머스는 소비자에게 알뜰한 쇼핑 생활을, 사업자에게는 통합 마케팅 솔루션을 지원하게 된다.
SK플래닛은 2일 서울 광화문 나인트리컨벤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넥스트 커머스의 글로벌 추진 계획과 새로운 통합 커머스 브랜드 ‘시럽(syrup)’을 공개했다.
서진우 SK플래닛 사장은 간담회에서 “아마존이 온라인 커머스의 혁신을 통해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한 것처럼 SK플래닛은 온·오프라인 경계를 허무는 모바일 혁신을 통해 오프라인 커머스 시장에서 글로벌 리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오프라인 상거래 시장은 230조 규모로 추산된다. SK플래닛은 전국 170여만개에 달하는 매장을 잠재적 파트너로 삼고 모바일 기술을 통해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계획이다.
시럽은 기존의 모바일 지갑 ‘스마트월렛’과 통합 마일리지 서비스 OK캐쉬백, 모바일 상품권 ‘기프티콘’ 등의 서비스를 아우르는 새 브랜드다. 시간·장소·목적에 맞는 쿠폰, 이벤트 정보를 골라서 제공해 소비자의 경제적 혜택을 극대화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이를 위해 SK플래닛은 위성항법장치(GPS) 기반의 가상 반경 설정기술인 ‘지오펜싱(Geo-fencing)’, 최소 5㎝까지 정교한 위치측정이 가능한 저전력 ‘블루투스 4.0’ 등의 신기술을 활용했다.
또 시럽과 제휴하고 있는 전국 8만여곳의 가맹점에는 매장 판매시스템(POS)이나 PC, 스마트폰 등을 통해 마케팅 솔루션을 활용할 수 있는 ‘시럽 스토어’가 제공된다. 시럽 스토어에서는 멤버십 발급, 마일리지 적립 및 사용, 모바일 광고와 쿠폰 발행이 가능한 ‘스마트전단’ 기능 등이 제공된다.
SK플래닛은 미국에서도 넥스트 커머스를 동시에 추진한다. 국내에서 추진하는 스마트 쇼핑 서비스를 미국 시장에 최적화해 출시하기로 했다. 이달부터 캘리포니아 버클리 도심 지역에서 미국 내 서비스에 대한 베타 테스트를 실시한 뒤 10월쯤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SK플래닛 “쇼핑, 스마트폰만 들고 가세요”
입력 2014-06-03 03:35 수정 2014-06-03 0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