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사 박은주 대표 전격 사퇴

입력 2014-06-03 02:33 수정 2014-06-03 04:31

박은주(57·사진) 김영사 대표가 회사 대표와 한국출판인회의 회장 직 등 출판계 일선에서 물러난다. 김영사와 출판인회의 측은 2일 박 대표가 지난 주말 회사에 사표를 제출하고 출판인회의에도 사의를 밝혔다고 전했다. 출판계 관계자는 “본인이 무척 힘들고 지쳤다는 뜻을 밝히면서 당분간 출판계를 떠나 쉬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김영사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도보다 20% 이상 하락한데다, 최근 출판도매업체를 통해 책을 사재기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며 어려움을 겪어 왔다. ‘포이에마’라는 브랜드로 기독교서적도 출간하고 있으나 2009년에는 통일교 문선명 교주의 자서전을 펴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영사 창업주 김정섭 회장과의 갈등도 박 대표의 거취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1982년 박 대표를 직접 스카우트해 발탁한 뒤 경영에서 물러났으나 올해 4월 복귀해 매주 2회씩 출근해 실무를 챙기고 있다.

박 대표는 김영사 경영을 맡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부터 최근의 마이클 센델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까지 초대형 베스트셀러 성공신화를 써온 인물로 출판계의 대표적인 여성 전문경영인이다. 그는 지난해 1월 출판인회의 제8대 회장을 맡아 도서정가제 강화를 주도하고 동네서점 활성화 등에 힘쓰며 출판계의 지지를 얻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