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상관측 이래 지난달 하순 기온이 가장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에서는 첫 5월 열대야도 관측됐다.
기상청이 2일 발표한 ‘5월 기상특성’을 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18.4도로 평년(17.2도)보다 높았다. 1973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최고기온도 25도로 나타나 1973년 25.3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5월 하순에는 전국 평균·최고·최저기온 모두 1위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5월 상순에는 캄차카 반도 부근에서 발달한 기압능의 영향으로 한기가 유입돼 이상저온 현상이 나타났다. 6일에는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대관령에서 23년 만에 5월 눈이 내렸다.
중순부터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고 강한 일사도 더해져 기온이 큰 폭으로 올랐다. 27일에는 제주에서 기상관측 이래 처음으로 5월 열대야가 나타났다. 29일과 31일에는 강릉에서도 열대야가 관측됐다.
황사도 기승을 부렸다. 중국 북부에서 발원한 황사가 상층 기류를 따라 유입돼 2008년 이후 6년 만에 5월 황사가 나타났다. 올 5월 황사 발생일수는 3.5일로 평년(1.0일)보다 2.5일 많았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5월 하순 기온 사상 최고 제주서 첫 5월 열대야 관측
입력 2014-06-03 02:33 수정 2014-06-03 0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