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상장사 4곳 중 1곳 적자 순익 4.6% 증가속 내수 부진·원高탓 영업익은 줄어

입력 2014-06-03 03:35 수정 2014-06-03 04:31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순이익이 3년 만에 소폭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내수 부진과 원화 강세 등의 영향에 여전히 4곳 중 1곳은 적자를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쏠림현상은 올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12월 결산 상장법인 502곳의 순이익은 19조162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8조3246억원)보다 4.57%(8382억원) 늘었다. 상장사들의 분기 순이익은 2011년 1분기부터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가 올 1분기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해 하반기의 ‘어닝 쇼크’를 감안하면 이번 실적이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다만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25조797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26조1838억원)보다 1.48%(3863억원) 감소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63%, 순이익률은 4.18%를 기록했다. 상장사들이 1만원짜리 제품을 팔면 563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남기고, 손에 418원을 쥐게 된다는 얘기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4곳 중 1곳은 꾸준히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비교 가능한 502곳 가운데 367곳(73.11%)이 흑자, 135곳(26.89%)이 적자로 조사됐다.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상장사가 52곳(10.36%)이었지만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선 기업도 그에 만만찮은 46곳(9.16%)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변함없이 상장사 전체 수익의 절반 이상을 벌어들이며 시장을 이끌고 있었다. 삼성전자의 순이익(7조5744억원)과 현대차 순이익(2조281억원)을 합치면 전체 상장사 순이익의 50.1%가 된다.

한편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은 지난해보다 부진해졌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상장사 666곳의 순이익은 987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조1347억원)보다 12.95% 줄었다. 215곳(32.28%)이 적자로 분석됐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