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부산시장] 與 서병수-무소속 오거돈 초박빙

입력 2014-06-03 02:17 수정 2014-06-03 04:31
서병수 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가 2일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채 두 손을 들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왼쪽 사진). 오거돈 무소속 후보가 거리유세에 나서 연설하고 있다.연합뉴스

초박빙의 접전을 펼치고 있는 부산시장 선거는 새누리당 서병수(62) 후보와 무소속 오거돈(66) 후보가 선거를 이틀 남겨둔 2일 지지표 굳히기와 부동표 흡수에 집중했다.

서 후보 측은 각계의 지지선언으로 오 후보를 압박했고, 오 후보는 정책공약으로 맞섰다. 서 후보 측 총괄 선대위원장인 김무성 의원은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 후보를 당선시켜서 부산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민주정치의 종가, 부산을 새정치민주연합과 통합진보당의 야합에 넘겨 줄 수 없다”며 “서 후보를 선택, 부산을 지키고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국가 대개혁을 단행할 수 있도록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부산지역 33개 대학, 교수 508명은 같은 장소에서 “중앙정부 교섭력이 없는 무소속 오 후보는 시장으로 적합하지 않다”며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부산기독교지도자 모임 목사 100명은 “오 후보가 종북세력과 연대한다는 소문이 사실이라면 후보직에서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부산학부모연합회와 바른교육실천을 위한 학부모 모임은 성명을 내고 “오 후보는 게임 중독의 심각성을 도외시했다”고 비난했다.

지난 1일부터 ‘무박 3일 대장정’에 나선 서 후보는 부산공동어시장과 충무동 새벽시장, 자갈치시장, 문현교차로, 부산시청, 서면 젊음의 거리, 부전도서관, 쥬디스태화, 부산역, 온전시장 등을 돌며 자신의 대표공약인 ‘일자리’를 강조하며 한 표를 부탁했다. 서 후보는 “부산상인 여러분들의 장사가 왜 잘 안되는 줄 아시느냐”며 “그건 부산에 좋은 일자리, 괜찮은 직장이 없어서 젊은이들이 다른 도시로 떠나기 때문”이라고 기업 유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 후보는 민주노총 보육협의회와 ‘보육의 질 향상과 보육교직원 처우개선’ 정책협약을 발표했다. 오 후보는 협약에서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대체교사 확충, 보육교직원 처우개선비 인상 등을 약속했다.

앞서 오 후보는 ‘시민제일주의 시정’을 통해 “부산시민에게 권력을 되돌려주겠다”고 공약했다.

이를 위해 오 후보는 주요 정책 수립·평가 때 시민참여 제도화, 안전한 도시시스템 구축·고급일자리 창출 등 5대 목표와 13개 핵심 공약을 제시했다.

오 후보 측은 서 후보 및 친인척의 동해남부선 주변 토지 보유와 관련해 “서 후보는 TV토론에서 보유한 땅이 전혀 없다고 해놓고 근거를 제시하자 시인하고 있다”며 “거짓말을 한 것에 대해 시민에게 사과하고 취득경위를 소상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오 후보는 문현로터리에서 출근길 인사를 시작으로 한진중공업, 해상노련 총연맹, BIFF(부산국제영화제)거리에서 거리 유세를 벌였다.

오 후보는 유세에서 무소속 시민단일후보라는 점을 수차 강조하며 “동북아의 중심 부산의 자존심을 살리는 선거, 한국 지방선거의 획을 긋는 선거를 여러분이 보여 달라”며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