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교회 지도자들은 오는 14일부터 3박4일간 서울 구로구 경인로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에서 ‘한·중 기독교교류회 제5차 세미나 및 창립식’을 갖고 양국 교회의 동반성장을 논의한다. 양국 기독교 지도자들은 ‘한·중 교회의 회고와 전망’을 주제로 교류 역사, 교회 상황, 교류 현주소, 교회 도전과 비전 등을 고찰할 예정이다.
한국 측 준비위원회 관계자들은 지난달 30일 국민일보 대회의실에서 좌담회를 갖고 교류회 창립 의미와 선교 패러다임 전환의 중요성, 양국 교회의 미래지향적 역할 등을 살펴봤다.
준비위원회 대표회장인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는 “한국과 중국은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문화적으로 멀리할 수 없는 나라”라면서 “한·중 교회가 힘을 합하면 아시아를 넘어 세계교회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에 교회 지도자들끼리 서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박 원로목사는 “중국 내 선교환경이 급격하게 달라진 만큼 한국 쪽에선 개인과 개교회, 개교단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창구를 단일화해 가능하면 같은 목소리로 중국교회와 공적으로 접촉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양국 공동의 이슈에 대한 해법을 찾으려면 무엇을 주겠다는 식의 접근을 지양하고 인내와 ‘함께한다’는 동반자적 정서가 끈끈하게 배어 나와야 한다”고 충고했다.
준비위원회 상임대표인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도 “한·중 교회는 결국 시대적 요청에 따라 같이 갈 수밖에 없다. 중국이 언젠가 21세기 세계 기독교를 지도하는 시대가 오게 돼 있다”면서 “교류회는 세계 선교의 동반자적 관계를 위해 창립되며, 여기에 일본교회까지 참여한다면 아시아는 물론 세계 기독교에 큰 공헌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영모 한소망교회 목사는 “중국은 근대화 과정에서 교회가 좋은 영향력을 끼쳤던 한국과 달리 기독교에 대한 반감이 뿌리 깊고 자존심과 대국(大國) 의식이 강하다”면서 “이런 분위기 속에서 교류회가 중국교회의 신학발전, 기독교 지도자 양성, 섬김 활동, 이단대책 등 공동의 경험을 나누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한·중 기독교교류회’ 6월 14일 창립… 아시아 넘어 세계교회 주역으로
입력 2014-06-03 03:35 수정 2014-06-03 0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