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29번째 주가 탄생했다. 2일 0시(현지시간)를 기해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에서 분리된 텔랑가나주가 주인공이다. BBC는 인도에서 종교가 아닌 언어를 중심으로 독립하는 최초의 사례라고 전했다. 텔랑가나 지역은 텔레구어를 사용한다.
인구 3500만명의 텔랑가나주는 안드라프라데시주에 속해 있던 10개 지역과 인도 정보기술(IT) 및 산업 중심지이자 주도(州都)인 하이데라바드를 포함한다. 다만 나머지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하이데라바드는 앞으로 10년 동안 텔랑가나와 안드라프라데시의 공동 주도로 남게 됐다.
내륙에 위치해 대부분 농업 지역인 텔랑가나는 인도에서 가장 저개발된 곳 중 한 곳이다. 주민들은 50년 넘게 안드라프라데시 주정부로부터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독립을 요구했다. 1969년 폭동을 일으켜 400여명의 주민이 희생당하기도 했다. 최근 10여년 동안에는 텔랑가나 라슈트라 사미티당(TRS)의 주도로 단식투쟁 및 시위를 벌여왔다. 지난해 7월 당시 집권 국민회의당은 2009년 총선 때 약속한 주 신설을 차일피일 미뤄오다 공약 이행을 결의했고 지난 2월 관련 법안이 상원을 통과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
인도 29번째 주 탄생 텔랑가나주… 첫 언어 중심 분리
입력 2014-06-03 02:17 수정 2014-06-03 0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