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정훈 ‘13타석 연속 출루’ 타이기록

입력 2014-06-02 05:08
롯데 자이언츠의 내야수 정훈이 역대 프로야구 연속 출루 타이기록을 세우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정훈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5회말까지 네 타석에서 모두 출루했다. 이로써 정훈은 13타석 연속 출루하며 이 부문 타이기록을 세웠다. 이전까지는 이호준(38·NC 다이노스)이 SK 와이번스 소속이던 2003년 8월 17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부터 13타석 연속 출루한 바 있다. 제이콥 크루즈(당시 한화 이글스)도 2007년 4월 18일부터 21일까지 이 기록을 작성했다.

정훈은 첫 타석과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을 얻어 누상에 나갔다. 이어 세 번째 타석에서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또 5회초 2사 2루에서 맞이한 네 번째 타석에서는 두산 선발 노경은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올시즌 마수걸이 투런포까지 날렸다. 정훈은 7회초 다시 나왔지만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며 신기록 경신에는 아쉽게 실패했다. 정훈은 “타이기록 전까지 의식하지 않았는데, 마지막 타석에서 상대 포수 양의지에게 신기록을 세울 수 있다는 말을 듣자 공이 작게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타석 경험이 늘면서 타석에서 여유가 생겼고, 이러한 부분이 좋은 성적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며 주전 도약이 자신에게 미친 좋은 영향에 대해 덧붙였다. 정훈의 활약 등으로 전날 역대 팀 한 경기 최다 안타(29개) 기록을 세운 롯데는 이날 경기에서도 18안타를 몰아치며 14대 5로 대승을 거뒀다.

반면 두산 김현수와 민병헌은 나란히 22경기 연속 안타를 쳐 팀 최다 경기 연속 안타 신기록을 세웠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전까지 두산의 연속 안타 기록은 김광림(1987년) 김동주(2002년) 오재원(2014년) 등 3명이 작성한 21경기였다.

한화 기대주 이태양은 데뷔 첫 승리를 따내며 팀의 6연패도 함께 끊어냈다. 이태양은 SK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7이닝 동안 5피안타 6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9대 3 승리를 이끌었다. 2010년 한화에 입단한 이태양은 데뷔 42번째 등판 경기 만에 감격스런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또 이태양의 호투로 한화는 8위 자리를 탈환했다. SK는 연승 행진을 3경기에서 끝냈다.

넥센 히어로즈는 박병호의 21호 홈런을 앞세워 LG 트윈스를 8대 4로 물리쳤다. LG는 하루만에 꼴찌로 다시 내려갔다. KIA는 NC를 6대 5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