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집안일을 많이 할수록 가족관계가 좋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렇다고 남편이 전업주부처럼 집안일을 전담하면 오히려 가족들의 만족도가 떨어졌다. 집안일을 남편이 주로 하고 아내가 도와주는 구조일 때 가장 불화가 적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1일 기혼남녀 6300여명을 대상으로 소득, 맞벌이, 가사분담 등이 가족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5점 척도(점수가 높을수록 긍정적)로 분석해 ‘가족관계 만족도의 특징과 사회적 함의’란 보고서를 내놨다.
특히 가사분담에서 남편의 참여가 많을수록 좋은 가족관계를 보였다. 집안일을 아내가 전담하는 가정의 만족도는 3.67점이었다. 아내가 주로 하되 남편이 도와주는 경우 3.80점, 정확히 반씩 나누는 경우 3.96점으로 상승했다. 집안일을 남편이 주로 하고 아내가 도울 때 4.02점으로 가장 높았으나 남편이 전담하면(3.75점) 아내가 전담할 때 수준으로 낮아졌다. 남편과 아내의 가사분담 비율이 ‘5대 5’나 ‘10대 0’보다 ‘7대 3’ 정도일 때 가장 원만한 가족관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박종서 연구위원은 “남편의 만족도는 자녀와의 관계에 큰 영향을 받지만 아내는 남편에 대한 만족도에 크게 좌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남편이 경제적 부양을 하면서 집안일에도 적극적일 때 아내의 만족도가 높아져 가족관계가 향상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태원준 기자
[행복의 조건은 뭘까] 가사분담 ‘남편 7 : 부인 3’ 최적
입력 2014-06-02 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