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일본이 최근 일본인 납북자 재조사 등에 합의한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미스터 X’라는 인물이 주목받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2002년 북·일 평양 정상회담을 막후에서 준비했던 ‘미스터 X’에 이어 제2의 ‘미스터 X’가 이번 협상을 지휘했다고 1일 보도했다. 2002년 미스터 X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일본 총리가 방북하기 전 북·일 교섭 때 창구역할을 한 인물로 그는 자신을 국방위원회에 속한 ‘김철’이라고 소개했다. 일본 언론은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의 유경 부부장이 미스터 X였을 가능성을 유력하게 제기했다.
아사히는 “원조 미스터 X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측근이었다면 이번 협상 물꼬를 튼 미스터 X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와 소통할 수 있는 인물일 것”이라며 “이 미스터 X는 2011년부터 외무성과 접촉했으며 유경 부부장의 후임자를 자처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협상을 국가안전보위부 인사가 주도한 만큼 미스터 X도 보위부 인사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북한 당국의 일본인 납북자 재조사 내용을 검증하기 위해 일본 정부요원을 북한에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1년 이내에 납북자 재조사 결과를 내놓도록 북한에 요구해 나갈 방침이라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
北·日협상 막후 지휘 ‘미스터 X’ 관심
입력 2014-06-02 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