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장관에 내정된 한민구(63·사진) 전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정책통에 온화하고 친화력 있는 성품으로 “군내 강경파와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충북 청원이 고향으로 1971년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했다. ‘31기 선두주자’로 국방부 정책기획국 정책조정과장과 국제협력관, 정책기획관 등을 역임했다. 육군에서는 53사단장, 참모총장 비서실장, 수도방위사령관, 참모총장,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수석대표 등을 맡았다. ‘치밀하고 합리적’이라는 수식어가 언제나 같이했다.
국가안보실장에 내정된 김관진 장관의 재임 기간에 합참의장을 지내 호흡이 잘 맞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합참의장 때인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이 있은 후 ‘공동국지도발대비계획’ 작성을 주도했다. 북한의 국지도발 시 미군 전력까지 가세해 도발을 응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도발 당시 우리 군의 북한에 대한 대응사격이 충분했는지를 놓고 ‘미온적으로 대응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때문에 국방부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를 걱정하는 시각도 있다.
한 내정자는 1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지금까지의 국방부 입장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해서는 합참의장 시절부터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며 ‘북한 도발 시 원점타격’ 고수 방침도 덧붙였다. 장관 취임 이후 대북 군사전략과 국방정책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대목이다.
지난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을 만들었던 국민행복추진위원회 국방안보추진단에서 활동했다. 합참의장 퇴임 후에는 예비역 장성과 전문가, 학자 등의 국방정책 연구 모임인 미래국방포럼 초대 이사장을 맡았다. 구한말 항일 의병장이었던 한봉수 선생의 손자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
군내 강경파와 거리… 친화력 있는 정책통
입력 2014-06-02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