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TV OS경쟁… 삼성 ‘타이젠 TV’ 개발 속도낸다

입력 2014-06-02 05:05

TV업체들의 운영체제(OS)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TV가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면서 편리하게 여러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운영체제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TV 시장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는 타이젠(Tizen) OS를 스마트 TV로 확대키로 했다. 타이젠 OS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인텔, NTT도코모 등 전 세계 IT기업들이 함께 참여해 구글 안드로이드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었다. 삼성전자는 웨어러블 기기(기어2), 미러리스 카메라(NX300M)에 타이젠 OS를 사용 중이다. 조만간 타이젠 스마트폰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스마트 TV에 타이젠 OS를 사용키로 한 것은 스마트 TV 성능을 높이고 향후 스마트홈으로 외연을 넓히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향후 몇 년 안에 사물인터넷(IoT)이 자리 잡고, 모든 가전제품을 묶는 스마트홈 시대가 열리면 같은 OS를 탑재한 제품끼리 연결하는 게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타이젠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타이젠 OS 기반의 TV앱 개발도구(SDK) 베타버전을 공개한다고 1일 밝혔다. 개발자들은 SDK로 타이젠 OS를 탑재한 스마트 TV에서 구동되는 여러 가지 앱을 만들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안에 타이젠 OS를 탑재한 스마트 TV를 출시할 계획이다. TV 출시에 앞서 SDK부터 배포하는 것은 OS 확산을 위해 생태계 조성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개발자들이 먼저 앱을 개발해 TV가 나오는 시점에는 사용자들이 쓸 수 있는 다양한 앱이 갖춰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변영기 상무는 “향후 다양한 기능을 더 많이 지원하고 개발환경을 개선해 TV 앱 생태계가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웹OS를 탑재한 ‘스마트플러스(+) TV’ 판매량이 5월 말 기준으로 100만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웹OS는 기존 스마트 TV 사용이 복잡하다는 사용자들의 지적을 수용해 전환·탐색·연결 등을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만든 스마트 TV용 운영체제다. 개인용휴대단말기(PDA) 제조업체인 팜(Palm)이 2009년 만들었고, 2010년 HP에 인수됐다가 지난해 LG전자가 사들였다. 원래는 모바일 운영체제였지만 LG전자는 스마트 TV에 활용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LG전자는 내년 상반기까지 ‘스마트+ TV’ 판매량을 1000만대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올해 2월 우리나라를 시작으로 현재 전 세계 45개국에서 판매되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는 만큼 판매 국가를 6월까지 150개국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이인규 전무는 “웹OS 플랫폼을 적용한 스마트+ TV를 앞세워 세계 스마트 TV 시장을 재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