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 서울시 교육감 후보의 장녀인 희경씨가 3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의 요지는 “친자식에게도 등을 돌린 아버지는 서울시 교육감 후보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무관심한 아버지 때문에 성장과정에서 큰 고통을 받았으며, 서울시민들이 이런 고 후보에게 투표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다.
희경씨는 ‘캔디 고(Candy Koh)’라는 영문명으로 ‘서울 시민들에게(To the Citizens of Seoul)’라는 장문의 글에서 “어머니가 나와 동생을 뉴욕의 학교에 보내려고 미국으로 데려온 뒤 고 후보는 한국에 남았고 아예 우리와 연락을 끊었다”며 “전화와 인터넷이 있었는데도 나와 동생의 안부를 물은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자녀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고 금전적인 부분을 포함해 우리의 교육을 지원한 적이 없다”며 “혈육을 가르칠 의지가 없으면서 어떻게 한 도시의 교육을 이끌어갈 수 있겠느냐”고 주장했다.
이어 “주변사람들이 저에게 저의 아버지가 어디 있는지, 무엇을 하는지 묻는 것은 끔찍했다”며 “나중엔 ‘아버지가 나와 말을 한 적이 없으니 나도 모르겠다’고 답변했다”고 했다. 또한 “(고 후보는) 자식들이란 안중에 없는 존재였다. 전화 한 통이나 생일선물을 기대하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고 했다. 아버지의 빈자리는 홀몸으로 자신과 남동생을 키운 어머니와 외할아버지(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가 채워줬다고 덧붙였다.
희경씨는 “교육은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 중 하나”라면서 “서울의 교육시스템을 진정으로 생각하고 그 시작으로 가장 가까운 존재인 자식들 또한 신경 쓸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라며 글을 마쳤다.
희경씨는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고 후보가 ‘아들은 건드리지 말아 달라며 울었다’는 보도를 접하고 공개편지를 쓰게 됐다”며 “그 눈물은 자기가 버리기로 결정한 아들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고 꼬집었다. 앞서 고 후보는 지난 30일 아들의 이중국적 논란에 “아들은 대한민국 국민이지만 우연히 미국에서 태어나 이중국적을 갖게 됐다”고 해명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서울시교육감 선거 변수로 떠올라-친딸 고희경씨 폭로] “우리 남매의 존재 인정 않고 지원도 안해”
입력 2014-06-02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