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수는 정수로 받습니다.”
인기 웹툰 ‘미생’의 윤태호 작가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에게 부채를 선물하며 적은 글귀다.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의 계속되는 의혹 공세를 비꼬는 말이다. 박 후보는 큰 웃음으로 화답하며 윤 작가의 선물을 받았다.
선거를 사흘 앞둔 1일 박 후보의 ‘정수’는 ‘가족’이었다. 박 후보는 오전부터 유세현장에서 만나는 학부모와 시민 등에게 가족의 안전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서울 중구 퇴계로길 만화공간 ‘재미랑’에서 박 후보를 만난 만화 작가들은 자녀 안전에 대한 걱정과 보육의 어려움, 주거 불안 등을 호소했다. 이에 박 후보는 두 딸을 가졌다는 한 작가에게 “제가 당선되면 4년간 국공립 어린이집 1000개를 지을 테니 아이 하나 더 낳으셔도 좋겠다”고 약속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아이들 내놓기가 겁난다는 다른 작가에게는 “이면도로와 횡단보도에서의 사고를 줄이기 위해 스쿨버스를 도입할 것”이라며 안심시켰다.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을 다룬 ‘한공주’ 상영관에서 만난 학부모들에게는 폭력 없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 자리에서 박 후보는 “오늘날 사회 전체가 굉장한 폭력사회가 돼 버렸다”고 진단했다. 이어 “제도권 교육은 교육청이 담당하겠지만 저는 학교 밖 청소년들이 신나게 뛰어 놀면서도 자기 목표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나머지 선거운동 기간은 세월호 참사로 인해 사회안전과 학교안전 등에 걱정이 많은 엄마들에게 안전한 서울과 안전한 학교를 약속하고 다짐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진성준 대변인은 “시민 개개인의 가족뿐 아니라 한 가족으로서의 서울공동체를 정책의 콘셉트로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오후에 열린 ‘시민 공약 공모전’ 발표식에서도 ‘모바일 안전지킴이’ ‘안전하고 깨끗한 모래놀이터’ ‘폐지 줍는 어르신 위한 재활용 유통업자로’ 등 가족이라는 주제에 집중한 정책들을 발표했다. 정책 발표 이후에는 서울 왕십리역과 면목역, 중화역, 노룬산시장, 중곡제일시장 등을 부지런히 다니며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6·4지방선거]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안전한 사회 꼭 만들겠습니다”
입력 2014-06-02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