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한인교회의 역량 하나로 모을 것”

입력 2014-06-02 05:05

“미국 한인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관은 미주한인기독교총연합회(미기총)입니다. 초창기에는 역할이 미미했지만 출범한 지 14년이 지난 지금은 위상이 아주 높아졌습니다. 세계한인기독교총연합회(세기총)도 아직은 걸음마 단계이지만 훗날 세계 한인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관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최근 세기총 2대 대표회장에 취임한 장석진(70·사진) 뉴욕성결교회 목사는 “미기총을 만들면서 세계 한인교회는 물론 750만명의 한인 디아스포라를 품을 수 있는 단체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전 세계 한인교회의 역량을 하나로 모을 때 한국 기독교의 위상 제고는 물론 활발한 세계선교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목사는 “세기총은 창립 2년밖에 안돼 한국교회연합의 도움을 받고 있지만 각 대륙별 베이스캠프를 만들고 한인교회 연합과 일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전 세계 한인 성도들이 매년 9월1일마다 함께 기도하는 ‘한민족 기도의 날’을 지킨다면 그 영향력은 점차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기총은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백두산 8·15기도회도 검토 중이다.

그는 “1976년 미국으로 건너가 가정교회를 개척하고 이민자들의 고통과 외로움을 영적으로 돌보기 위해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오나 근처 숲 속에 들어가 365일 비닐을 깔고 금식 기도했다”면서 “교회를 향한 간절함, 넘치는 사랑, 생명을 걸고 목회한다는 자세만 갖고 있다면 한국과 미국은 물론 어디에서도 교회는 부흥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장 목사는 “38년째 지역 고령자와 남미 출신 일용직 노동자, 한국전 참전용사 등을 섬기고 있는데 그들이 이제는 든든한 조력자가 되고 있다”면서 “이민자들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1년 임기 동안 세계에 흩어진 한인 성도들의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데 힘 쓰겠다”고 말했다.

그는 1976년 미국 이민 후 가정교회에서 시작해 90년 교회를 건축하고 400여명이 모이는 신앙공동체를 이룬 이민 목회자다. 미기총 창립멤버인 그는 미주기독교성결교회 총회장, 뉴욕교회협의회 회장, 할렐루야 대뉴욕전도대회장, 국제사랑재단 동부지역 이사장 등으로 봉사해온 미주 한인 교계의 ‘마당발’로 통한다.

글·사진=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