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둥성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젊은 여성이 사이비 종교집단의 ‘묻지마’식 집단구타로 현장에서 숨지는데도 이를 말리거나 도우려는 사람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일 경화시보와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산둥성 자오위안시 공안국은 지난 29일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올린 글에서 “장모씨 등 6명이 28일 오후 9시 맥도날드 매장에서 우모씨와 말다툼 끝에 그를 마구 때려 숨지게 했다”고 밝혔다.
중국 공안 당국은 체포된 6명의 용의자가 기독교계 사이비 종교집단인 ‘전능신’ 조직원이라고 설명했다. 또 용의자들이 교세 확장을 위해 다른 사람의 전화번호를 수집하던 중이었으며 단지 피해자가 전화번호를 알려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잔인하게 살해했다고 했다. ‘전능신’은 당국에 의해 1995년 사교로 규정된 단체지만, 교인이 100만명에 달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 중에는 미성년자도 포함돼 있으며 4명은 각각 부친, 장녀, 차녀, 아들 등 일가족인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는 7살 아들을 둔 주부로 일본계 기업에서 근무해왔으며 최근 경영학 석사(MBA) 유학을 가려고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현장을 찍은 동영상과 많은 피를 흘린 채 매장 바닥에 숨져 있는 피해자의 사진이 웨이보에서 급격히 퍼지면서 중국인들은 충격과 함께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中 맥도날드 매장서 집단 구타
입력 2014-06-02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