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브리핑] 외국인 움직임·환율 동향 열쇠

입력 2014-06-02 05:05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1.10%(22.21) 하락한 1994.96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지난달 23일까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9거래일 연속 2000선을 웃돌았다. 하지만 주식형 펀드 환매가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이번 주는 코스피가 2000선을 넘어 안착할지 관심이다. 대외 환경은 나쁘지 않다. 유럽의 디플레이션(물가 하락)과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로 미국의 장기금리가 하락하면서 선진국으로 빠져나갔던 유동성이 신흥국으로 돌아오고 있다. 열쇠는 외국인이 쥐고 있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유동성이 신흥국으로 흘러들어오면 제조업 경쟁력을 갖춘 신흥국 국가로 선별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며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수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대외변수로는 5일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주목된다. 기준금리 인하나 마이너스 예금금리 도입 등 예상 가능한 수준의 조치가 나오면 시장은 크게 반응하지 않을 수 있다. 1일과 2일에는 각각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와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 경기회복에 중국 경기의 둔화 우려 감소가 더해지면 국내 증시도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은 당국이 가까스로 지켜낸 1020원 선이 유지될지 이번 주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지난 30일 장중 1020원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1020원 선을 지키겠다는 당국의 의지가 강하지만 넘쳐나는 달러화로 인해 1010원대 진입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