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회복 위해 복음주의 정체성 강화”

입력 2014-06-02 05:05
권혁승 신임 한국복음주의신학회장은 1일 “한국교회의 위기는 우리의 변화를 바라시는 하나님의 적극적인 권유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열린 한국복음주의신학회 제16차 정기총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선임된 권혁승(63) 서울신학대 교수는 1일 "교회가 교회다울 수 있는 신학적 이정표를 제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권 교수는 “많은 이들이 한국교회의 위기를 걱정하고 있지만 위기는 항상 있었다”며 “위기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위기는 우리에게 위험을 알리는 하나님의 경고”라며 “단순히 숨거나 피하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변화를 바라는 하나님의 적극적인 권유”라고 말했다.

권 교수는 한국교회가 위기를 자초했다고 진단했다. 급변하는 시대적 상황에 교회가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고 그러다 보니 사회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럴 때일수록 교회는 본질을 회복하고 바른 신학을 정립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학회는 복음주의신학의 정체성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복음주의 성서 주석’ 발간을 잘 마무리해 종교개혁 500주년인 2017년 출간을 목표로 세계적으로 뒤지지 않는 성서주석을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개인적인 비전으로 ‘예레미야의 70년 예언’이 우리 한반도에도 적용돼 적용시점에 따라 2015년 또는 2018년에 한반도가 통일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예레미야는 유다의 포로생활이 70년 이후 끝난다고 예언했고 이 예언은 성취됐다.

권 교수는 “통일은 우리 민족이 세계 선교의 주역이 되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한국교회가 함께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충북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서울신대 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 이스라엘 히브리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신대 신학부 부총장이다.

한국복음주의신학회는 한국기독교학회와 더불어 1981년 복음주의 신학자들이 만든 국내 대표적인 신학회 중 하나다. 산하에 구약신학회, 신약신학회, 조직신학회, 역사신학, 실천신학회 등 10개 분과학회가 있고, 36개 신학교와 980여명이 회원이다. 매년 두 차례 논문 발표회를 갖고 2년마다 국제학술대회를 연다. 회장 임기는 2년이다.

글·사진=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