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진상규명 적극 나서 달라”… 세월호 유가족들, 감리회 본부 방문

입력 2014-06-02 05:05
전용재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광화문 기감 본부에서 세월호가족대책위원회의 피해자 가족과 악수하고 있다. 뉴스1

세월호 유가족들이 전용재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감독회장을 만나 교회가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세월호 유가족 6명은 지난 30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기감 본부를 방문해 전 감독회장을 면담했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 국정조사를 두고 정치인들이 밥그릇 싸움을 하는 것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며 “우리 힘만으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건 한계가 있다. 교회가 나서 정부나 국회에 질타의 말씀을 한 번 더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일부 목회자들이 최근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데 대해 불편함 심경도 드러냈다. 유가족들은 일부 목회자 언행이 유가족들에게 교회에 대한 불신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유가족은 “일부 목사들의 망언이 유족들에게 많은 상처를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 감독회장은 “유가족 상담센터와 쉼터를 마련하는 등 교단 차원에서 유가족들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여러분들의 답답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풀어드리기 위해 정부가 하루빨리 진상 규명에 착수할 수 있도록 우리들의 목소리를 내겠다”고 약속했다.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