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들이 전용재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감독회장을 만나 교회가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세월호 유가족 6명은 지난 30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기감 본부를 방문해 전 감독회장을 면담했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 국정조사를 두고 정치인들이 밥그릇 싸움을 하는 것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며 “우리 힘만으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건 한계가 있다. 교회가 나서 정부나 국회에 질타의 말씀을 한 번 더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일부 목회자들이 최근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데 대해 불편함 심경도 드러냈다. 유가족들은 일부 목회자 언행이 유가족들에게 교회에 대한 불신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유가족은 “일부 목사들의 망언이 유족들에게 많은 상처를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 감독회장은 “유가족 상담센터와 쉼터를 마련하는 등 교단 차원에서 유가족들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여러분들의 답답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풀어드리기 위해 정부가 하루빨리 진상 규명에 착수할 수 있도록 우리들의 목소리를 내겠다”고 약속했다.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교회, 진상규명 적극 나서 달라”… 세월호 유가족들, 감리회 본부 방문
입력 2014-06-02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