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조건은 뭘까] 나이들수록 달라지는 기준

입력 2014-06-02 05:05

행복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우리나라 초·중학생은 ‘화목한 가정’을, 고등학생은 ‘돈’을 꼽았다.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는 6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행복감이 낮은 학생일수록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인터넷 게임을 하는 시간이 길었다.

한국방정환재단과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는 3∼4월 전국 초·중·고교생 6946명을 대상으로 ‘2014년 한국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 국제 비교연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유니세프 행복지수를 모델로 조사한 한국 어린이·청소년의 주관적 행복지수는 74.0(OECD 평균을 100으로 상정한 수치)이었다. 이 지수는 건강 체감도, 학교 만족도, 삶의 만족도, 소속감, 어울림 등을 종합해 산출한다. 2009년 64.3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OECD 꼴찌다.

행복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을 묻는 질문에 초등학생은 ‘화목한 가정’(43.6%) ‘건강’(20.6%) ‘자유’(13.0%)를 꼽았다. 중학생은 ‘화목한 가정’이 가장 많긴 했지만 23.5%에 그쳤고 ‘성적향상’(15.4%)과 ‘돈’(12.8%)이 2·4위를 기록했다. 고등학생은 ‘돈’(19.2%)과 ‘성적향상’(18.7%)이 각각 1·2위였으며 ‘화목한 가정’과 ‘자유’는 뒤로 밀렸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