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3장 9∼12절
성경은 우리가 죄인이라고 선포합니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왠지 거부감이 들 때가 많습니다. ‘내가 왜 죄인인가.’ 복음을 전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상대방이 “내가 왜 죄인입니까”라고 물을 때 제대로 답하지 못해 전도가 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느끼는 것은 죄의 속성 때문에 그렇습니다. 죄라는 것은 ‘당뇨병’과 같습니다. 자각 증상이 없는 것입니다. 팔과 다리가 썩어가는 상황에 놓일 때까지 전혀 몰랐다가 심각한 상태에 처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당뇨병 환자들은 정기적으로 자신의 혈당을 체크해야 합니다. 스스로 혈당을 체크하고 조절하면서 자신의 병을 관리해야 합니다. 죄도 자각 증상이 없습니다. 그냥 내버려 둔다면 자신이 죄인인지 전혀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성경으로 날마다 자신을 돌이켜 보아야 합니다. 다시 말해 우리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통해 날마다 ‘영적 혈당’을 체크해야 하는 것입니다.
성경을 보면 내가 얼마나 큰 죄인인지 여실히 드러납니다. 우선 하나님을 떠나 있는 것 자체가 죄라고 합니다. 세상 사람들, 다시 말해 하나님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은 아무리 선한 삶을 산다고 하더라도 죄인입니다. 아버지이신 하나님을 떠나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죄인이 되는 것입니다. 반대로 우리가 아무리 죄가 많고 부족하고 연약하며 어리석더라도 하나님께로 나아가면 의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의인으로 여겨주시기 때문입니다.
둘째, 성경을 읽어 보면 우리가 얼마나 하나님의 뜻을 따르지 않는지 깊이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 이것저것 많이 하려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나님 앞에 해야 할 것을 한 가지만이라도 지금부터 철저하게 지키겠다고 다짐해 보십시오. 그것이 쉬운 일이라면 더 좋습니다. 과연 잘 지킬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요. 아마 며칠도 지나지 않아 내가 얼마나 연약하고 죄 많은 자인지 깨닫게 될 것입니다. 우리 인간의 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불가능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이와 같이 자신이 죄인임을 깊이 깨닫는 자가 비로소 예수님으로부터 구원받은 은혜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나 혼자서는 절대로 천국에 갈 수 없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오직 예수님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성경이 우리를 날마다 죄인이라고 선포하는 이유는 우리의 영적 자존감을 떨어뜨리기 위해서가 결코 아닙니다. 우리로 하여금 예수님의 소중함과 구원받은 은혜의 소중함을 알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한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천국에 가려면 어떻게 하면 되니?” “예수님을 믿으면 천국에 가요.” “그렇구나, 그러면 지옥에 가려면 어떻게 하면 되니?” “그냥 가만히 있으면 돼요.” 참 정확한 대답입니다. 우리가 본질상 죄인이라는 사실과 구원은 예수님을 통해서 가능하다는 본질적 사실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꼬마입니다.
이제 날마다 성경을 통해서 자신의 영적 혈당을 체크합시다. 그리고 자신이 죄인임을 깨닫고, 예수 그리스도의 소중한 은혜를 고백하며 살아갑시다. 이것이 우리가 무서운 죄를 이기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나성곤 목사 (뉴호프장로교회)
[오늘의 설교] 영적 혈당을 체크하라
입력 2014-06-02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