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악수술은 턱이 앞으로 돌출돼 있거나(주걱턱) 비대칭적으로 비뚤어져서 음식물을 잘 씹지 못하는 경우에 턱을 바른 위치로 옮겨주는 수술이다.
이를 통해 씹는 기능이 좋아지고, 주걱턱이나 비대칭 턱이 개선되는 미용효과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긍정적 효과보다 수술 후 부작용 등 부정적 측면이 주목을 받는 분위기이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양악수술 부작용은 신경손상 및 통증이 28.1%로 가장 많았고, 수술 후 안면 비대칭(23.6%)이 다음 순위에 올랐다. 엄밀히 말하면 신경손상과 통증은 다른 항목이므로 단일 부작용 중에는 수술 후 비대칭이 양악수술의 가장 흔한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양악수술의 부작용 피해를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람의 얼굴은 3차원의 입체적 구조다. 그런데 수술 전 2차원의 X-선 사진을 보고 수술 지도를 그리니 결과가 안 좋게 나오는 것일 수 있다고 본다.
최근 많은 병원들이 3차원(3D) CT를 활용한다지만 이 역시 단순히 3D 이미지를 지원하는 CT를 찍는 것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3D 이미지에서 실제 턱뼈의 길이와 각도를 측정하고 이를 어떻게, 얼마나 교정하는 게 좋을지 분석하는 과정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온 것이 ‘3D를 이용한 양악수술 분석법’이다. 앵글치과 대표 원장인 조헌제(57) 박사가 200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퍼시픽대학 교정과 교수로 재직 중 미국 임상교정학회지(JCO)에 처음 발표한 신기술이다.
이 기술은 3D 공간에 입체적으로 찍은 안면골(얼굴뼈) 사진을 정렬시키고, 수술 부위 뼈의 좌표 값을 구해 역학적으로 정확하게 뼈의 이상을 바로잡는 방법이다. 따라서 안면골 비대칭의 여러 요인을 정확하게 잡아낼 수 있다. 나아가 최근 각종 모의수술 분야에서 각광받는 3D 프린팅 기술까지 활용하면 훨씬 정교한 수술이 가능해 신경손상 등 수술 부작용을 확실히 줄일 수 있다.
현재 3D 분석 및 프린팅 기술은 양악수술 분야를 크게 발전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3D 분석 및 프린팅 기술이 양악수술에 활발하게 이용되면서 수술 후 안면 비대칭, 신경손상, 통증 발생 등과 같은 수술 부작용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정교하고 안전한 양악수술이란 결국 수술 전 저마다 다른 개인의 얼굴뼈를 정확하게 계측,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시술됐을 때만 가능하다.
황종민 앵글치과 구강외과 원장
[헬스파일] 3D 양악수술
입력 2014-06-02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