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국 500여명 참가… 해외선 월드컵에 버금

입력 2014-06-02 05:05
2014 인천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대회는 다음달 5일부터 14일까지 인천 삼산월드체육관과 송림체육관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희망, 열정 그리고 도전’(Hope, Passion and Challenge)이란 슬로건을 내걸었다. 역대 최대 규모인 16개국에서 500여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한다. 개최국인 우리나라 외에 대륙별로 유럽 7개국과 미주 4개국, 아시아·오세아니아 3개국, 아프리카 1개국이 참가한다. 대회 기간 세계휠체어농구연맹에 가맹된 91개국 대표가 참가하는 세계총회도 함께 열린다.

조직위는 지난달 26일 경기장, 연습 경기장, 선수촌 등에 대한 시설점검과 교통상황 파악, 경기진행 예상 상황 등을 각각 점검했다. 이어 대회 개막 30일 전인 오는 5일에는 대회 테스트 이벤트로 제13회 우정사업본부장배 전국휠체어농구대회를 열어 전반적인 경기운영을 점검할 계획이다. 조직위는 앞서 지난해 12월 11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조직위 출범식을 열었다.

휠체어농구는 하반신을 사용할 수 없는 선수들이 휠체어를 이용해 이동하면서 농구를 하는 경기다. 일반 농구와 마찬가지로 각 팀 5명씩 구성되고, 경기시간도 쿼터 당 10분씩 총 4쿼터로 이뤄진다. 다만 볼을 가진 채 3회 이상 휠체어를 밀고 가면 반칙이고, 더블 드리블 규정은 없다.

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대회는 1994년 캐나다에서 첫 대회를 개최한 이후 4년마다 열린다. 2002년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선 두 번째로 우리나라에서 열리게 된다. 해외에서는 월드컵에 버금가는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휠체어농구는 ‘장애인 스포츠의 꽃’으로 불린다. 장애인 올림픽에서 제일 마지막 경기도 바로 휠체어농구다.

한국은 2010년 대회 때 12개국 중 11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사상 첫 8강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회는 A, B, C, D 4개조로 나뉘어 치러진다. 우리나라는 A조로 영국, 멕시코, 아르헨티나와 맞붙는다. 조직위 관계자는 1일 “한국은 지난해 11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휠체어농구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기량이 급성장하고 있다”면서 “부디 많은 관심을 갖고 선수들의 열정과 도전 정신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