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라디오 가을 개편… 키워드는 ‘채널 특성 강화’

입력 2009-10-22 17:57


KBS 라디오는 26일부터 채널 특성이 강화된 새로운 모습으로 청취자를 찾아간다. KBS는 22일 '가을 라디오 개편 설명회'에서 수신료 가치를 실현하고 공영성을 강화하기 위해 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라디오 편성팀 김창회 PD는 "시대의 변화에 맞춰 청취자들의 니즈(Needs)를 적극 수용하고 채널 특성을 강화해 공익성을 높이도록 단장했다"고 설명했다.

1라디오(FM 97.3㎒)는 타깃 청취층인 농어민에 한층 가깝게 다가간다. 주말 방송이던 '농수산 정책진단'이 없어지고 평일까지 넓힌 '농수산 오늘'(오전 5시10분)이 신설된다. 기존에 딱딱한 정책 소개 위주에서 실생활 정보 전반으로 소재를 넓힌다. 실생활에 유용한 정보 프로그램도 신설된다. 주말에는 없던 '30분 교통정보'(주말 오후 5시30분)는 외출객들의 편의를 돕는다. '여기는 라디오정보센터입니다'(주말 오후 12시15분)는 뉴스 시사에서 외연을 넓혀 생활정보 교양도 담는다.

중장년층이 즐겨듣는 2라디오(FM 106.1㎒)는 기존 청취층의 취향에 맞는 음악으로 찾아간다. '정훈희의 8시! 가요쇼!'(오후 8시5분)는 성인 취향의 가요로 퇴근길의 피로를 덜어낸다. '0시의 음악여행 원석현입니다'(밤 12시)는 4·50대가 즐겨듣는 올드팝 중심으로 꾸려진다. 또한 최대한 생방송을 지향하며 청취자와 교감한다.

소외계층을 위한 채널 3라디오(AM 639㎒)는 통합과 보살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다문화 가정을 위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여성 장애인을 위한 '참 소중한 당신'이 폐지된 자리에 '지구촌, 우리는 한국인'(일 오전 11시)이 생긴다. 다문화 가정의 생활을 소개하고 한글 강좌도 연다.

1FM(FM 93.1㎒)과 2FM(FM 89.1㎒)은 변동이 거의 없다. 1FM은 토크 없이 음악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기존의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젊은이들이 찾는 2FM은 시간대별 특성에 맞는 음악 선곡에 중점을 둔다. 단 새벽을 열던 '상쾌한 아침'(오전 5시)은 조수빈 아나운서에서 이지애 아나운서로 교체된다.

이 외에도 한민족 방송(AM 972㎒)은 탈북자와 상담하는 '서울살림,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일 오후 11시)와 연해주 동포들의 삶을 담는 '고려인의 희망이야기'(오후 9시35분)를 신설한다.

이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