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V 25년만에 재개정되나?
입력 2009-09-02 11:35
[미션라이프] 전세계적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고 있는 NIV(새국제판.사진) 성경이 25년만에 재개정될 예정이다. NIV의 저작권을 소유한 비블리카의 케이스 댄디 국제총재는 1일(현지 시간) “전세계 영어 사용자들에게 성경이 정확하고 이해하기 쉽게 전달되길 바란다”며 “개역판 NIV는 성경학자들의 학문적 성과와 현대 영어 표기에 맞게 개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AP는 2일 “일부 표현을 현대식으로 고칠 뿐만 아니라 성차별적 단어를 개정하는 문제도 있어 케케묵은 논쟁이 불가피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성중립적 관점에서 2005년 번역, 출간된 TNIV(오늘의 NIV란 뜻)도 더 이상 출판하지 않게 된다. 비블리카는 오는 2011년 새 NIV판이 출판될 예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출판 일정은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비블리카는 10여년 전 젊은 독자층을 겨냥해 성차별적 용어를 없앤 NIV 개정을 추진하다가 거센 반대에 부딪혀 계획을 중단한 바 있다. NIV 개정 노력은 성차별적 단어에 대한 보수 신학자들 간에도 격론을 불러일으키면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번 개정 대상엔 남자에 대한 ‘사람들’이라는 표현, 하나님에 대한 ‘그’라는 표현이 포함됐다. 즉 ‘하나님의 아들들’이란 표현 대신 ‘하나님의 자녀들’로, ‘형제들’ 대신 ‘형제 자매들’로, 창세기 1장의 ‘사람을 창조하시니라’에서 ‘man’ 대신 ‘human beings’으로 바꾸는 것 등이다.
이에 대해 개정 지지자들은 “성차별적 단어를 없애는 것이 훨씬 정확하고 성경을 이해하기 쉽게 하는 것”이라고 한 반면, 개정 반대자들은 “오히려 그렇게 하면 뜻을 왜곡하거나 정치적인 입장에서 개정하는 것일 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남침례교단은 “NIV 개정은 받아들일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섰다”며 개정 반대에 가세했다. 비블리카 측은 이같은 논란을 의식해 “개정은 투명할 뿐만 아니라 학자들과 독자들이 함께 참여해 신중히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1978년 첫 출판돼 84년에 한차례 개정된 NIV 성경은 지금까지 3억 권 이상이 판매됐다. 보수 복음주의 진영에서 가장 인기있는 영어 성경으로서 북미 지역의 3분의 1이 이 성경을 사용하고 있다. 비블리카 측은 새NIV는 NIV의 10%만을 개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NIV 개정은 보수 신학자들과 번역가들로 구성된 성경번역위원회에서 감수할 예정이다.
한편 미국 존더반 출판사의 모 거킨스 회장은 “새NIV 성경이 출판되면 기존 NIV 성경 출판은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