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우승은 최초잖아요. 제가 황제하겠습니다.”
DRX ‘찬’ 박찬화가 2025 FSL 서머 챔피언에 오른 소감을 밝혔다.
박찬화는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 SOOP 콜로세움에서 열린 2025 FC 온라인 슈퍼 챔피언스 리그(FSL) 서머 결승전에서 T1 ‘오펠’ 강준호를 3대 0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박찬화는 대회 우승에 성공, 최초의 개인전 통산 3회 우승자가 됐다.
우승 트로피 세레머니 후 기자실을 방문한 박찬화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들, 앞으로 해야 할 것들에 있어서 오늘 경기가 굉장히 중요했다”면서 “오늘 개인전 우승 3회를 기록해 너무나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그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팬분들이 현장을 찾아와주시고 힘을 주셨다.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2023·2024년에 이어 3년 연속 우승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게 된 박찬화는 스스로를 ‘FC 온라인의 황제’라고 칭했다. 그는 “3번 우승은 최초니까 제가 황제다. 앞으로 어떤 선수가 차기 대회를 우승할지는 모르겠지만 3번 우승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엔 KT 롤스터를 떠나 DRX로 이적한 뒤 처음으로 이룬 우승이다. 박찬화는 “지난 스프링은 팀 이적 후 첫 대회여서 부담감이 있었다. 팀원들도 달라지니 연습 환경도 달라져서 제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면서 “이렇게 새 팀에 적응하고, 코치님께서 합류하신 덕분에 우승으로 마무리했다. 도전을 우승으로 증명해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2세트에서 강준호의 실수로 몰수패 판정이 나와 어부지리로 승점을 따냈다. 박찬화는 “연장전까지 간 상황이었다. 상대 선수가 승부차기를 잘해서 2세트가 승부처가 될 거라 생각했는데 몰수패로 이겼다”고 당시 상황을 복기했다. 그러면서 “살짝 찝찝함은 남지만, 그래도 나머지 두 세트를 내가 이긴 건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박찬화는 플레이 스타일을 바꿨음에도 우승을 해 더 뜻깊은 시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까지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드리블을 공격적으로 하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편하게 전개하고 안정적인 플레이를 추구하는 선수였다”며 “이렇게 플레이의 틀을 바꿨는데도 우승을 했다. 앞으로 어떤 변화가 찾아오든 빠르게 적응해 우승할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박찬화는 끝으로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스프링을 8강에서 탈락했을 때 팬분들로부터 많은 위로를 받았다. ‘올해가 끝나지 않았다. 서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는 얘기를 해주셨는데 큰 힘이 됐다”며 “팬분들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정말 감사드린다. 내년에도 꼭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