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NC파크에 설치된 외장 마감자재 ‘루버’가 전부 철거된다. 경남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구조물 추락 사망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출범한 창원시·창원시설공단·NC 다이노스 합동대책반은 26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힌 뒤 곧바로 철거 작업에 돌입했다.
창원NC파크에서는 지난달 말 경기장 내 설치된 루버 1개가 떨어지면서 야구팬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중 한 명은 치료 도중 사망했다. 루버는 길이 2.6m, 폭 40㎝에 무게 60㎏가량의 알루미늄 구조물이다.
합동대책반은 루버 전체 철거 여부를 두고 최근 내부 검토를 이어온 끝에 국토교통부와 국토안전관리원 의견 등을 수렴해 루버를 전부 떼기로 했다. 국토부 측은 시설물에 대한 풍화작용 등 향후 유지·관리 문제를 고려하면 루버를 철거하는 게 좋다고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대책반 역시 야구팬과 시민들의 트라우마를 고려하면 루버를 철거하지 않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창원시는 이날부터 창원NC파크 내 루버 230여 개와 창원NC파크 외부 철골주차장 외벽에 설치된 루버 80여 개 등 총 310여 개의 철거 작업에 착수했다.
창원NC파크 재개장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창원시설공단이 시행한 긴급 안전 점검의 결과 보고서상 미비 사항이 보완되면 국토부 보고를 거쳐 개장이 이뤄질 전망이다. 국토부는 앞서 공단이 제출한 보고서에 ‘일부 미비점이 있으니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