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문인협회(기독교문협) 제38대 이사장에 김예성 시인(전주초청교회 장로)이 취임했다. 취임식은 최근 서울 종로구 초동교회(손성호 목사) 난곡홀에서 열렸다.
전북 진안 출신인 김 이사장은 2001년 ‘문예사조’를 통해 문단에 데뷔한 뒤, 깊은 영성과 정제된 언어로 꾸준히 작품 세계를 펼쳐왔다.
한국문인협회 진안지부장을 역임하며 지역 문단 활성화에도 기여했으며, ‘침묵의 방을 꾸미다’ ‘비켜 앉은 강물 속에’ ‘새벽 밝기’ ‘노랑나비’ ‘연인’ 등 다수의 시집을 펴냈다. 최근에는 신간 ‘내 영혼의 빛깔은’을 출간하며 시인으로서의 신앙 여정을 계속 써 내려가고 있다. 국민일보 진안지국장도 맡고 있다.
김 이사장은 취임사에서 “기독교 문인들은 각자의 문학적 사명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전도자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며 “기독교문협이 그 사명의 중심이 되어 신앙과 문학을 결합한 창작의 공동체로 더욱 성장해가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학의 질적 향상은 물론, 다양한 콘텐츠 생산을 통해 더 많은 이들이 기독교 문학을 접하고 그 안에서 하나님의 메시지를 발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 이사장은 또 기독교문협 창립 60주년을 앞두고 올해는 문학의 외연을 확장하고 다음세대를 위한 문학 기반 마련에 주력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60년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감사하고 앞으로의 60년을 준비하는 데 있어 문인들의 연대와 기도가 절실히 필요하다”며 “협회가 영적 울림과 문학적 깊이를 함께 품은 공동체로 우뚝 서도록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기독교문협은 1967년 창립돼 50여년간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한 문학 창작과 보급에 힘써왔다. 그동안 연간집 ‘기독교문학’을 포함해 동화집 수필집 시선집 등을 출간하고 있으며, 정기 세미나와 문학사랑방을 통해 신앙과 문학을 잇는 활동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총회에서는 제43회 한국기독교문학상 시상식도 함께 열렸다. 수상자는 권은영 시인으로, 시집 ‘오늘의 섬’을 통해 “자연과 고향, 하나님의 세계를 깊이 있게 탐구하며 신앙적 감동을 전했다”는 평을 받았다.
총회는 이수영 이사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임승천 시인의 기도, 김석림 상임이사의 사업 보고, 장재옥 사무국장의 회계 보고, 이문수·윤병춘 시인의 감사 보고 등의 순서로 이어졌다. 새롭게 구성된 이사진과 임원진도 이날 소개됐다.
기독교문협은 2027년 창립 60주년을 앞두고 문학기행, 국내외 세미나, 문학사랑방 발간, 연간집 출간, 시집 및 산문집 발간 등 다양한 문학 사역을 계획하고 있으며 신앙과 문학이 만나는 자리에서 복음 전파의 사명을 이어가고 있다.
전주=김혁 객원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