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최인규 감독이 T1전의 승패를 가를 요소로 핵심 챔피언 파악과 후반 집중력을 꼽았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12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T1과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이들은 현재 2승1패(+0), 6위에 올라있다. T1은 2승1패(+3)으로 3위.
정규 시즌 2주 차 최대 빅매치를 앞둔 최 감독은 평소보다 더 차분해 보였다. 경기 시작 전 취재진과 만난 그는 “준비 기간이 짧았지만 준비가 부족하진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T1이 요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어떻게 승기를 가져오는지를 지켜보면서 그들의 핵심 픽이 무엇인지를 생각했다”며 “원거리 딜러로 누구를 기용하는지에 따라 선호 챔피언이 달라진다고 봤다. 거기에 맞춰서도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T1 상대로 5연승을 기록 중이다. 가장 최근 승부는 지난 2월13일 LCK컵 플레이오프. 3대 2로 이겼다. 최 감독은 “상대 전적이 좋은 데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우리 선수들이 조금 더 후반 집중력이 뛰어난 부분이 분명히 있는 것 같다. 또한 T1이라는 팀을 만났을 때 승부욕이나 동기부여 측면에서 더 가져오는 것들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물론 방심은 없다. 최 감독은 “T1은 강팀이다. 지난 경기들도 쉽게 이긴 게 아니다. 접전 끝에 2대 1, 3대 2로 이기거나 했다”며 “그날 시리즈의 핵심 픽을 잘 파악해서 미세한 차이로 이겼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그런 부분에 집중하며 경기를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9일 DN 프릭스전 이후 챔피언 티어 정리, 조합 구성 능력을 보완했다고도 밝혔다. 최 감독은 “팀 내부적으로 티어 정리와 우리 팀이 잘하는 조합을 100% 구성하지 못했다고 파악했다”며 “그런 부분을 연습 기간을 통해 최대한 개선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후회 없이 잘 준비했다”고 말했다.
최근 다른 팀들이 탑 요릭, 다이애나 등 조커 픽을 꺼내기 시작하면서 메타 변화를 예고한 가운데 최 감독 역시 새로운 챔피언의 등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서로를 잘 아는 팀들 간의 경기다. 주요 픽들을 서로 밴하다 보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 LPL과 LCK만 봐도 극강의 OP 챔피언이랄 게 없다. 어느 라인이든 재밌는 픽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면서 “이제 ‘조커 픽’이라는 말도 무색하다. ‘재밌는 픽’이 계속 등장하는 추세라고 본다. 오늘도 충분히 (등장)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진영 선택권을 가진 한화생명은 이날 블루 사이드를 선택했다. 최 감독은 “아직은 블루·레드 중 어느 진영이 뚜렷하게 좋다고 말씀드리기 힘들다”면서도 “그래도 블루 사이드가 밴픽에서 경우의 수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 설계했던 대로 밴픽을 이끌어가기가 수월해서 블루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