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비싸진 달걀에 미국서 ‘가짜 부활절 계란’ 인기

입력 2025-04-12 13:48 수정 2025-04-12 13:59
미국 부활절 계란. 로이터연합뉴스

부활절 명절을 앞둔 미국에서 가격이 폭등한 달걀을 대체할 가짜 부활절 계란이 유행 중이다.

12일(현지시간) 미 ABC 방송에 따르면 오는 20일 부활절 명절을 앞두고 미국인들 사이에서는 달걀 대신 감자, 마시멜로, 돌 등으로 가짜 부활절 달걀을 만드는 방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인들은 부활절에 껍질에 색을 입히고 그림을 그린 달걀을 나눠 먹는다.

미국에서 최근 1년 새 달걀 가격이 약 60% 폭등하면서 다른 음식으로 부활절 기분을 내는 이들이 늘었다. 최근 소셜미디어(SNS)에는 둥근 모양의 마시멜로를 염색해 병아리 모양 등으로 꾸미거나, 감자로 부활절 계란을 만드는 영상들이 올라오고 있다.

골판지로 달걀 모양을 만든 뒤 알루미늄 포일 등으로 감싸 가짜 계란을 만드는 방법도 주목받았다. 플라스틱이나 찰흙으로 만들어진 장난감 달걀의 인기도 치솟고 있다. 공예품 소매 업체인 마이클스는 달걀 모형 키트 판매가 전년도보다 약 20% 늘었다고 밝혔다.

달걀 장식 키트를 판매하는 업체인 파스(Paas) 설문 결과 응답자의 94%가 올해 부활절에도 계란을 장식할 것이라고 했지만, 78%는 전보다 달걀을 조금만 구매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고병원성 조류 독감(H5N1) 확산으로 4000만 마리가 넘는 산란계가 살처분되면서 달걀 가격이 급등했다. 2월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자료에 따르면 달걀 가격은 1년 전보다 약 5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부는 달걀 소비가 많은 부활절이 다가오자 한국에서 달걀을 더 수입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 조지아주가 지난달 초 충남 아산의 한 농장에서 달걀 20t을 수입했는데 이 물량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