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은 6·3 조기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격려의 말을 전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오 시장 시정 철학인 ‘약자와의 동행’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 시장의 대선 불출마는 서울 시민 우려에 대한 답이고, 우리 당에 대한 충정이라고 본다”며 “오 시장과 함께 재조산하(나라를 다시 만든다) 꿈을 이뤄 완전히 새로운 나라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 “오 시장 결단에 마음이 숙연해진다”며 “당이 지금의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서기 위한 희생이자, 깊은 울림”이라고 적었다. 안 의원은 이어 “약자와의 동행은 당 재건을 위해 꼭 필요한 핵심 가치가 될 것”이라며 대선 승리와 당 재건에 큰 역할을 해달라고 오 시장에게 요청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오 시장 결단을 존중한다는 뜻을 표하면서도 “한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오 시장은 계엄과 탄핵 표결 당시 원칙적인 입장을 견지했고, 우리 보수의 큰 자산”이라며 “저로서는 이번 경선을 통해 당의 지평을 함께 넓혀나갈 수 있는 든든한 파트너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한 전 대표는 그러면서 오 시장이 대선 핵심 어젠다로 당부한 ‘다시 성장’과 약자와의 동행 가치가 실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대선 경선 캠프 박용찬 공보메시지단장은 성명을 통해 “오 시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고뇌에 찬 결단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장과 더불어 약자와의 동행을 기치로 내건 오 시장 소명 의식에 적극 동의하며, 이재명 집권을 막는 정권 재창출 대장정에 오 시장과 함께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오 시장은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백의종군으로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며 “정치인에게 추진력은 물론 중요한 덕목이지만, 멈춰야 할 때는 멈추는 용기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국민의힘과 당내 대선후보들을 향해 “‘다시 성장’과 더불어 ‘약자와의 동행’을 대선 핵심 어젠다로 내걸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