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전 완패’ 박승진 “팬분들께 죄송한 경기력…더 치밀하게 준비하겠다”

입력 2025-04-11 23:06
LCK 제공

“제가 추천했던 밴픽이거든요. 이런 결과가 나와 팬분들께 죄송스럽습니다.”

농심 레드포스 박승진 감독이 젠지전 패배의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말했다.

농심은 11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1라운드 경기에서 젠지에 0대 2로 완패했다. 두 세트 모두 상대의 파상공세에 당해 무기력하게 넥서스를 내줬다. 2승1패(+2)가 됐다.

경기 후 기자실을 찾은 박 감독은 “패배도 패배지만 경기력이 저점이어서 화가 난다”고 말했다. 그는 “젠지전을 앞두고 고민이 많았다”면서 “우리가 싸움을 좋아해서 싸움 위주의 밴픽을 준비했다. 그런데 라인전 단계부터 예상 이상으로 상대에게 눌리면서 싸울 타이밍을 놓쳤다. 안 좋은 그림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농심은 이날 첫 세트에 조커 픽으로 그웬을 준비해왔으나 파일럿 ‘킹겐’ 황성훈이 라인전 단계에서 솔로 킬을 내주는 등 고전하다가 결국 픽의 의미를 살리지 못한 채로 패배했다. 박 감독은 “나피리의 단점인 이니시에이팅과 CC기의 부재를 채워줄 수 있는 게 다이애나라 생각했다. 연습 내용이 괜찮아서 준비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팬분들께 죄송한 경기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볼 만한 밴픽이라고 선수들에게 추천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 죄송하다”면서 자신에게 이날 패배 책임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음 경기는 더 치밀하게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13일 DRX와 붙는다.

패배했기에 얻은 것도 있다고 했다. 박 감독은 “디테일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다”면서도 “자주 나오는 실수가 있다. 그동안은 우리의 장점에 가려졌을 뿐, 오늘 또 나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밴픽에서도 보완할 점이 많다. 오늘이 그런 것들에 대해 얘기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