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경기도 용인시장이 “이동·남사읍 첨단시스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이동읍 반도체 특화 신도시가 조성되면 용인의 오랜 문제였던 동서 불균형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지난 17일 처인구 마평동 새마을회관에서 열린 ‘새마을 열린대학 수료식’에 참석, 정부의 이동읍 일원 228만㎡(69만평)에 1만6000호의 ‘하이테크 반도체 신도시’ 조성 발표와 관련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용인의 인구도 많이 늘어날 것이므로 시가 해야 할 일이 많다”면서 “각 읍·면·동에서 열심히 봉사활동 등을 해 오신 새마을회 지도자 여러분들이 새마을대학에서 배운 많은 지식을 잘 활용하셔서 용인을 더욱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드는 데 큰 기여를 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이 시장은 ‘스토리가 있는 그림과 건축의 세계’라는 주제의 인문학 특강을 통해 관찰력과 상상력, 창의적 모방 등이 변화와 혁신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미술 사조에 있어 인상주의 시조로 알려진 ‘클로드 모네’의 ‘인상:해돋이’를 보여주며 “당시 그림을 본 사람들은 ‘이건 그리다 그만둔 것 아니냐?’는 식으로 폄하했지만 인상주의 화가들은 사물이 빛의 변화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그 순간이나 모습을 캔버스에 담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하나의 미술 사조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모네가 연작으로 그린 ‘수련’ 가운데 하나는 2008년에 8040만달러(한화 약 1046억원)로 경매에서 낙찰될 정도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며 “모네가 그린 ‘건초더미’ 연작은 추상미술의 대가 ‘바실리 칸딘스키’ 탄생의 배경이 됐다”는 사연을 소개했다.
이 시장은 칸딘스키와 관련 “처음에는 현실 세계의 사물을 그리는 구상적인 작품을 그렸지만, 계속 고민하고 상상하면서 독창적인 추상 세계를 열었다”며 “그림을 음악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많은 작품을 남겼다”고 했다. 이어 ‘색채는 건반, 눈은 화음, 영혼은 현이 있는 피아노’라는 ‘칸딘스키’의 말도 소개했다.
이 시장은 네덜란드 황금시대를 대표하는 화가인 ‘렘브란트 반 레인’의 ‘유대인의 신부’를 소개하면서 ‘빈센트 반 고흐’가 이 작품을 2주일 동안 더 보게 해 준다면 수명에서 10년을 바칠 수 있다고 했다는 이야기와,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거장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보여주면서 1974년 일본 도쿄에서 전시됐을 때 사람들이 너무 많이 밀려들어 한 사람에게 9초만 보도록 했다는 에피소드를 얘기했다.
이 시장은 “파블로 피카소는 ‘쓰레기도 예술품의 재료가 될 수 있다’면서 버려진 자전거의 핸들과 안장만으로 ‘황소머리’라는 작품을 만들어 자신의 말을 증명해 보인 관찰력과 상상력의 대가”라며 “시의 행정을 하면서 관찰과 상상을 통한 시민체감형 정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 시장은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을 얘기하며 적극행정의 한 단면을 강하게 부각시켰다.
그는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은 쇠락하는 공업도시 빌바오를 관광과 문화의 도시로 바꾼 세계적인 건축물”이라며 “빌바오의 인구는 34만명에 불과하지만, 이 미술관을 보기 위해 연간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한 도시의 랜드마크 건물이 지역을 살린다는 뜻의 ‘빌바오 효과’라는 말이 만들어질 정도로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은 대성공작”이라며 “이 건축물을 지을 때 ‘쓸데없이 큰돈을 쓸 필요가 있느냐’는 반대의 목소리도 컸지만, 빌바오 시가 멀리 내다보고 뚝심 있게 건축을 추진한 결과 완공 3년만에 건축비 이상의 수익을 거두고 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용인=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