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를 결산하는 글로벌 대회가 개막했다. 첫째 날 한국이 중하위권에서 부진했다. 중국의 강호 텐바가 독보적인 선두 질주를 하는 가운데 동남아, 북미 등의 팀들이 고르게 선전했다.
텐바는 18일 태국 방콕의 센트럴 랏프라오 내 방콕 컨벤션 센터 홀에서 열린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PGC) 2023’ 그룹 스테이지 그룹A 첫째 날 경기(매치1~6)에서 3치킨에 힘입어 도합 80점(킬 포인트 49점)을 누적, 선두에 올랐다.
이날 매치 1, 2는 ‘에란겔’, 매치3 ‘비켄디’, 매치4는 ‘태이고’, 매치5, 6은 ‘미라아’에서 열렸다.
첫 매치에서 10킬 치킨에 성공한 텐바는 다음 매치에선 17킬 치킨을 거머쥐며 월등히 앞서갔다. 매치3에서 다소 주춤한 듯 보였으나 다음 매치에서 또다시 치킨을 뜯으며 하루 동안 무려 3치킨을 가져갔다.
생존력도 뛰어났지만 전투에서도 우월했다. 무려 49킬을 쌓으면서 2위와 16점 차이가 났다.
2위는 티라톤 파이브(아시아퍼시픽)이다. 이날 치킨은 없었지만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동시에 킬 포인트를 차곡차곡 쌓으며 51점을 누적했다.
북미(아메리카스)의 자존심 소닉스는 51점으로 2위와 동점이나 순위 포인트에서 뒤처져 3위에 자리했다. 소닉스 역시 치킨 없이 진득하게 포인트를 쌓으며 선두권에 합류했다.
데이 트레이드 게이밍(아시아퍼시픽), 스페이스 스테이션 게이밍(아메리카스)가 각각 39점을 추가하며 뒤를 이었다.
한국 팀에선 다나와가 6위로 가장 준수했다. 매치3에서 치킨 한 마리를 포장하며 ‘슈퍼팀’의 체면을 지켰다.
베로니카 세븐은 36점으로 8위에 자리했고 매치마다 조기 광탈의 쓴맛을 본 디플러스 기아(DK)는 17점에 그치며 전체 16개 팀 중 15위에 자리했다.
PGC는 전 세계 지역 리그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32개 팀, 128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글로벌 e스포츠 이벤트다. 국내 게임사 크래프톤이 개발한 게임으로 진행하는 첫 토종 글로벌 e스포츠 사례로 주목받는 대회이기도 하다. 크래프톤은 글로벌 e스포츠 대회 구축을 위해 수년간 수천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이번 대회 총상금은 기본 200만 달러(약 27억2000만원)에 대회 기념 아이템 판매 수익을 상금에 추가하는 크라우드 펀딩을 합산해 지급한다. 지난해 기준 총상금은 335만4322달러(약 44억5000만원)였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