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무소속 의원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 “국정감사장을 삼류 도박판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민주당 의원에 대한 지원 사격에 나선 것이다.
29일 민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의겸 의원이 문제라고요? 윤석열 대통령과 국힘이 매를 법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민 의원은 글에서 “김의겸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장관 술자리 의혹’을 제기하며 가장 먼저 꺼낸 말은 ‘제보가 들어와 확인하겠다’는 말이었다”며 “국정감사 제보를 받았으니 당사자에게 사실여부를 확인하겠다는 친절한 예고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당 제보 내용에 대해) 장관에게 제보 내용이 맞는지 아닌지 물은 것이다. 그게 왜 문제인가”라고 반문했다.
민 의원이 언급한 제보는 김의겸 의원이 지난 24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처음 제기한 의혹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장관이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 김앤장 변호사 30여명과 함께 지난 7월 19일 서울 강남 청담동의 고급 술집에서 술을 마셨다는 내용이다.
민 의원은 “김 의원이 중요한 제보를 받았다.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이 김앤장 소속 변호사들과 심야에 어울렸다는 것인데, 현실판 영화 ‘더 킹’이 펼쳐진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지적했다.
민 의원은 “그냥 시중에 떠도는 이야기도 아니고, 술자리 주선자의 음성 녹취까지 확보했다”며 “그 주선자도 보수쪽 유명인사이니 신빙성이 높다. (제보를) 듣고 흘렸다면 그게 되레 지탄받을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런 경우 진실규명에 나서는 것은 국회의원의 의무”라고 덧붙였다.
민 의원은 한 장관과 윤 대통령을 향해서도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한 장관이) ‘사실이 아니다, 잘못 아셨다’라고 하면 될 일인데 ‘장관직을 걸겠다, 정치인생을 걸라’는 험한 말을 날렸다”며 “국감장을 삼류 도박판으로 몰고 갔다. 다분히 의도적인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심지어 대통령까지 나서서 저급한 선동이라 하고 국민의힘은 윤리위에 제소했다. 당정청이 삼위일체로 물어뜯고 있다”며 “똥 마려운 강아지마냥 왜 이리 허둥대는지 모르겠다. 진짜 그런 비슷한 자리가 없었나”고 적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